한여름 깊은 계곡에서 더위를 잊는 것도 훌륭한 피서법이다.지형상의 특성때문에 삼복더위에 얼음이 어는 곳이 있는가 하면 찬바람이 쏟아져 나와 접근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오싹한 풍혈(風穴)지대도 있다.풍혈과 얼음골,물이찬 냉천(冷川)으로 이름난 계곡들을 소개한다.
■밀양 얼음골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천황산 북쪽의 해발 600∼700m 골짜기 일대.
삼복더위에 얼음이 얼다 처서가 시작되면 녹기 시작하는 이상기온 지대다.산중턱 비탈진 계곡에 검은빛 돌덩이들이 쌓여있는데 그 바위아래 곳곳에 얼음이 얼어있다.돌무더기 앞에 서면 냉동실에 들어간 것처럼 냉기가 온몸을 감싼다.
의성 유이태선생이 스스로 할복,제자인 허준에게 시술용으로 제공해 해부의학의 효시를 이룬 곳으로도 유명하다.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맑은 물에 손을 담그면 손이 시릴 정도.인근에 사명대사의 유품을 간직한 표충사가 있고호박소,가지산 도립공원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금수산 능강계곡 금수산은 퇴계 이황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고해서 이름붙인 산.충북단양군 적성면과 제천시 수산면의 경계를 이룬다.금수산이 품은 계곡 가운데 피서에 가장 알맞은 8㎞에 달하는 긴 골짜기가 능강계곡이다.
1시간30분쯤 계곡을 오르다 보면 나타나는 얼음골이 백미.삼복더위에 얼음덩어리를 캐낼 수 있다.금수산 서쪽 기슭에 이어지는 암벽과 기암괴석,맑은 계곡물도 일품이다.비교적 알려지지 않아 깨끗한 편이다.충주댐을 건설할 때수몰지역인 청풍 일원의 문화재를 모아놓은 청풍문화재단지에 들러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일 것이다.
■영동 물한계곡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소재.말 그대로 물이 찬 계곡이다.조용하고 안정된 곳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입구 근처까지 도로 포장이 돼있어 들어가기가 수월하다.
물한계곡 위쪽으로 계속 오르다 보면 민주지산,삼도봉,각호산 정상을 만날수 있어 등산코스로도 제격이다.삼도봉을 오르다 보면 차례로 나타나는 옥소폭포 의용골폭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소(沼)와 숲이 연출하는 경치가 빼어나다.
■전북 진안 풍혈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양화마을 앞에서 노령산 계곡에이르는 10만여평에는 수백군데의 풍혈과 냉천이 있다.바위사이에서 찬바람이나오는 풍혈과 삼복더위에도 발을 담그고 견디기가 힘든 찬 개울물이다.50년대까지도 한여름에 고드름을 구경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계곡물이 매우 맑은데다 주변에 마이산과 죽도폭포,백운동계곡 등 기암절벽이 많아 찾는 이가 점차 늘고 있다.인근에 성수온천과 송산,죽림온천이 있다.
■운치리 얼음골 강원 고성군 신동읍에 있다.기암절벽과 맑은 물로 잘 알려진 동강을 끼고 있는 작은 계곡이다.예부터 위장병에 특효인 얼음을 생산했다고 마을 사람들은 전한다.
삼국시대 고구려가 축성한 원형산성인 고성성터 등지에 가볼 만하다. 고성성터에서 내려다보는 동강 물굽이가 일품이다. 정선군에 산재한 볼거리들을둘러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쉴 만하다.
이밖에 경북 의성군 춘산면에 있는 얼음골짜기 빙계계곡 빙혈에서도 한여름얼음 어는 것을 볼 수 있다.
경기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오봉산의 바람부는 동굴(풍혈)은 어른 두 명이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긴 하지만 냉기가 오싹하다.바위틈틈이 좁쌀만한 얼음방울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삼복이 되면 고드름이 열린다.
충남 보령시 청라면 의평리 성주산 기슭의, 폐광을 이용한 냉풍욕장도 특이하다. 200여m 길이로 조성된 폐 갱도를 걷다 보면 지하 5㎞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더위를 잊게한다.
김성호기자kimus@
■밀양 얼음골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천황산 북쪽의 해발 600∼700m 골짜기 일대.
삼복더위에 얼음이 얼다 처서가 시작되면 녹기 시작하는 이상기온 지대다.산중턱 비탈진 계곡에 검은빛 돌덩이들이 쌓여있는데 그 바위아래 곳곳에 얼음이 얼어있다.돌무더기 앞에 서면 냉동실에 들어간 것처럼 냉기가 온몸을 감싼다.
의성 유이태선생이 스스로 할복,제자인 허준에게 시술용으로 제공해 해부의학의 효시를 이룬 곳으로도 유명하다.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맑은 물에 손을 담그면 손이 시릴 정도.인근에 사명대사의 유품을 간직한 표충사가 있고호박소,가지산 도립공원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금수산 능강계곡 금수산은 퇴계 이황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고해서 이름붙인 산.충북단양군 적성면과 제천시 수산면의 경계를 이룬다.금수산이 품은 계곡 가운데 피서에 가장 알맞은 8㎞에 달하는 긴 골짜기가 능강계곡이다.
1시간30분쯤 계곡을 오르다 보면 나타나는 얼음골이 백미.삼복더위에 얼음덩어리를 캐낼 수 있다.금수산 서쪽 기슭에 이어지는 암벽과 기암괴석,맑은 계곡물도 일품이다.비교적 알려지지 않아 깨끗한 편이다.충주댐을 건설할 때수몰지역인 청풍 일원의 문화재를 모아놓은 청풍문화재단지에 들러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일 것이다.
■영동 물한계곡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소재.말 그대로 물이 찬 계곡이다.조용하고 안정된 곳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입구 근처까지 도로 포장이 돼있어 들어가기가 수월하다.
물한계곡 위쪽으로 계속 오르다 보면 민주지산,삼도봉,각호산 정상을 만날수 있어 등산코스로도 제격이다.삼도봉을 오르다 보면 차례로 나타나는 옥소폭포 의용골폭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소(沼)와 숲이 연출하는 경치가 빼어나다.
■전북 진안 풍혈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양화마을 앞에서 노령산 계곡에이르는 10만여평에는 수백군데의 풍혈과 냉천이 있다.바위사이에서 찬바람이나오는 풍혈과 삼복더위에도 발을 담그고 견디기가 힘든 찬 개울물이다.50년대까지도 한여름에 고드름을 구경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계곡물이 매우 맑은데다 주변에 마이산과 죽도폭포,백운동계곡 등 기암절벽이 많아 찾는 이가 점차 늘고 있다.인근에 성수온천과 송산,죽림온천이 있다.
■운치리 얼음골 강원 고성군 신동읍에 있다.기암절벽과 맑은 물로 잘 알려진 동강을 끼고 있는 작은 계곡이다.예부터 위장병에 특효인 얼음을 생산했다고 마을 사람들은 전한다.
삼국시대 고구려가 축성한 원형산성인 고성성터 등지에 가볼 만하다. 고성성터에서 내려다보는 동강 물굽이가 일품이다. 정선군에 산재한 볼거리들을둘러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쉴 만하다.
이밖에 경북 의성군 춘산면에 있는 얼음골짜기 빙계계곡 빙혈에서도 한여름얼음 어는 것을 볼 수 있다.
경기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오봉산의 바람부는 동굴(풍혈)은 어른 두 명이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긴 하지만 냉기가 오싹하다.바위틈틈이 좁쌀만한 얼음방울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삼복이 되면 고드름이 열린다.
충남 보령시 청라면 의평리 성주산 기슭의, 폐광을 이용한 냉풍욕장도 특이하다. 200여m 길이로 조성된 폐 갱도를 걷다 보면 지하 5㎞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더위를 잊게한다.
김성호기자kimus@
1999-07-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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