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나무센서스

[외언내언]나무센서스

이세기 기자 기자
입력 1999-06-29 00:00
수정 1999-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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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임야면적은 전국토의 약 65%.그러나 일정한 면적 위에 얼마만큼의 삼림자원이 조성되어있는가를 나타내는 나무축적량은 매우 낮은 편이다.

그동안 꾸준한 조림사업과 삼림보호정책으로 나무축적량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우리의 4.5배가 넘는 독일,일본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 녹지규모를 늘려나가기 위해 앞으로 5년마다 시전체의 수목현황을 조사하는 나무센서스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4계년 계획을 앞두고 현재의 녹지 분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녹피도(綠被圖)’를 만들어 한 그루의 나무를 효율적으로 가꾸거나 심기 위한쳬계적인 토대로 삼는다는 것이다.

도시계획 시설로 결정된 공원·녹지 위주로 녹화사업을 추진했던 종전과는달리 학교와 공공기관,한강변과 철도연변에까지 빠짐없이 나무를 심고 노거수(老巨樹)와 희귀수목의 병충해방지 등을 관리하게 된다.또 식재 대상지역과 수종을 선정하면서 어디에 어떤 나무를 얼마나 심을지 판단하여 고른 식재분포를 조성한다.이런사업은 지난 91년 일본 도쿄에서 녹화를 늘리기 위한 ‘마이 타운 종합계획’이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6년 수원시가 ‘나무인구 조사’를 한 일이 있으나 기존 나무의 실태파악과 보전·관리,새로운 녹지정책 체계화를 위한 나무센서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시의 급속한 팽창으로 아파트·골프장 건설 등 자연환경 파괴가 날로 심화되는 현실이다.더구나 우리나라는 산지의 특성상 잡목이 많고 나무다운 나무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목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경제림 육성이 시급하다는의견이 제기돼왔다.목재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지금부터 꾸준히 목재림으로 대체해도 목재자급을 이루기까지 약 20-30년이나 걸린다면 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무의 고마움을 새삼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정서적 위안을 줄 뿐만 아니라 빗물을 흡수·저장하여 토사유출을 방지하는 등 생물의 생존에 수많은 혜택을 베풀고 있다.나무센서스는 나무 뿐만 아니라모든 환경의 기본을 세우는 일이라는 차원에서바람직하다.나무를 심는 것은 자연에 옷을 입히는 일이며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터전을 가꾸는 사업이다.

화려하고 우거진 숲을 당장 기대할 것이 아니라 경제성도 있고 환경을 지켜줄 수 있는 생명의 나무심기를 기본부터 탄탄히 다져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이세기 논설위원
1999-06-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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