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공무원의 ‘自畵像’ 공개

세관공무원의 ‘自畵像’ 공개

이건영 기자 기자
입력 1999-06-22 00:00
수정 1999-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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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공무원이 세관 화장실을 자주 출입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관세청은 21일 세관공무원들의 업무행태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29건의 세관공무원 선행사례 및 28건의 불친절 사례를 선별,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례는 민원인들이 세관공무원에게 느낀 점을 ‘청장 직접 모니터링’,‘세관 신문고’,‘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고발한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인천세관을 자주 출입한다는 한 민원인은 세관직원들이 여행자들이 검사대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자기 검사대를떠나 화장실을 빈번히 왕래하며 안면이 있는 상인들과 수근대고 있었으며,한약재와 참깨를 손수레 바닥에 묶어 통과시켜 주고 있었다고 고발했다.

세관직원들은 이 대가로 오후가 되면 세관검사장 출입구에서 상인들로부터금품을 받는다고 분개했다.

‘이런 것은 배우고,이런 것은 고칩시다’라는 세관공무원의 친절·불친절사례집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세관공무원들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불친절 사례는 세관 내부의 ‘치부’를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공개한것이다.

관세청은 세관공무원의 불친절과 부조리가 뿌리뽑히지 않고 있다는 자성에서 빠른 시일내에 이같은 현상을 시정,세관공무원들의 대(對)국민 친절도를한차원 높이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사례집을 전국의 일선 세관 및 국세공무원 교육원에 배포,세관직원들의 친절교재로 활용할 방침이다.

관세청이 공개한 주요 불친절 사례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관세법 ▲아직도 대단한 세관직원의 권위의식 ▲세관 사무실은 신문 보는 곳? ▲나의 일이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 ▲위험천만한 컨테이너 곡예 ▲모범을 보여야 할 관리자의 부끄러운 행태 ▲세관원의 아는 사람 봐주기 ▲민원인이 직접 결재를 받아야 하는 이해 못할 곳▲면세규정은 고무줄 규정 ▲세관직원이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이유 ▲승진공부를 위해 공무는 뒷전 ▲민원인이 오히려 세관직원을 한 수 지도 ▲모 회사는 최고급으로만 대접한다는 데… ▲세관 출입 6년차 민원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관의 모습 ▲5분만에 할 일을 일주일 동안 헛 고생 ▲시장단속을 한다며 밀수품을 동냥 ▲면세대상물품 면세해주면서 웬 생색.

대전 이건영기자 seouling@
1999-06-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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