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해방군 무장해제

코소보해방군 무장해제

입력 1999-06-22 00:00
수정 1999-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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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전쟁 기간 동안 알바니아계를 대표한 유일한 정치·군사 조직인 코소보해방군(KLA)이 무장해제를 당하게 됐다.

하심 타치 KLA 정치수반과 마이크 잭슨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 사령관은21일 밤샘 협상 끝에 KLA의 비군사화(demilitarization)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KLA는 30일 안에 권총,사냥총 등을 제외한 모든 중화기를 KFOR이관리하는 무기창고에 반납해야 한다.또한 코소보 출신이 아닌 KLA 대원을 코소보에서 축출하고 평화유지군의 허가없이는 어떠한 군사행동도 취할 수 없다.한마디로 KLA는 군대로서 존재할 수 없게 됐다.

미국 등 나토 국가들은 KLA가 전투능력을 갖는한 코소보에서는 유혈비극이지속되리라고 판단했다.실제로 유고군의 코소보 철수에 따라 많은 세르비아계가 KLA의 보복이 두려워 코소보를 떠나고 있다.

나토국가들이 원하는 것은 KLA가 온건한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1만여명의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KLA는 공습기간 동안 나토군의 지상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유고군의 인종청소에 게릴라전으로 대응했다.

KLA는 전쟁이 끝나면 명실상부한 정규군으로 코소보의 독립과 자치를 이끌기를 희망했으며 나아가서는 인접 국가의 알바니아계를 통합하는 대알바니아국가건설의 야망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KLA에 돌아온 것은 승전군의 영광이 아니라 ‘코소보 평화정착의 최대 걸림돌’이란 오명과 ‘무장해제’인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1999-06-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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