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자체, 밀레니엄행사 취소·축소사태

전남 지자체, 밀레니엄행사 취소·축소사태

남기창 기자 기자
입력 1999-06-19 00:00
수정 1999-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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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준비중인 ‘새천년 맞이’(밀레리엄)행사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예산 확보와 실현 가능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행사가 벌써부터 취소된곳이 있는가 하면 행사내용도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고려하지 않아 자치단체간에 상당수 중복돼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22개 시·군 가운데 ‘밀레니엄 행사’를 준비하고있는 자치단체는 목포 여수 해남 구례 강진 등 9개 시·군에 이른다.하지만일부 시·군은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벌써부터 행사 일부를 취소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시의 경우 밀레니엄 종 제작(7억원)과 세미나와 다짐대회 등을 여는 ‘2000년 맞이 행사’를 구상하고 지난달 말 의회에 사업비 7억6,000만원을 요청했으나 전액 삭감됐다. 의회측은 “밀레니엄 행사를 추진하는 집행부의 전담 부서 구별이 모호하고 총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먼저 민간단체 참여를대폭 늘려 여론을 수렴할 것”을 주문했다.

여수시의 해양엑스포 개최기념 영상물제작과 상영,일출제 등을 계획하고 있는 ‘향일암 일출제’도 당초 사업비 4,000만원 가운데 현재 2,000만원만 확보돼 반쪽행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구례군도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리산 해돋이 관광’을 추진했으나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해남군은 땅끝이라는 이점을 살린 ‘새천년 맞이 범국민 소망새기기사업’을 추진하면서 소요예산 123억원을 행사에 참여하는 관광객들의 참가비로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국가계획사업으로 확정되지 않을 경우 단일 지자체로서는 수행하기 힘든 행사로 판단되고 있다.

또 행사 내용이 자치단체간에 중복되고 일부 시·군은 수천만원의 예산을들여 시계탑과 종각,통일탑,기념품을 제작하는 등 지역 특색에 걸맞지 않는이벤트를 추진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밀레니엄 행사가 예산과지역 문화와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새천년을 향한 지역민들의 정서에 맞는 내실있는 행사계획과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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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기창기자 kcnam@
1999-06-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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