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등 방송사들이 토론문화의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토론프로의 숫자가 부쩍 늘었고,전문가들이 격론을 펼치는 등 새로운 토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주제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폭이 크게 넓어졌다.
방송사가 내보내는 토론프로는 ‘생방송 심야토론’(KBS1 토 밤 10시30분)‘길종섭의 쟁점토론’(KBS1 목 밤10시) ‘일요진단’(KBS1 일 오전 10시15분)과 ‘배유정의 열린아침-터놓고 말해봅시다’(MBC 일 오전 8시),‘갑론을박 동서남북’(SBS 일 오전 8시10분),‘생방송 난상토론’(EBS 토 저녁 8시55분)등이 있다.
현재 방송되는 토론프로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KBS1 ‘생방송 심야토론’.
지난 87년 ‘터져나오는 민주화의 요구를 담는 그릇’으로 불리며 화려하게출발,이듬해인 88년 방송대상을 받았다.이 프로에는 재야인사나 운동권 출신도 거리낌없이 나왔다.전문가와 명사들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장면은당시로선 좋은 구경거리였다.90년대 들어 인기가 다소 떨어졌으나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그를 어떻게 볼 것인가’나 ‘공자논쟁’을 다뤄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전화와 PC통신을 통해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실시간(리얼타임)으로 패널과 시청자가 토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BS의 ‘난상토론’도 토론프로의 재미를 더해준다.지난해 9월 첫방송된 이 프로는 토론프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군 것으로 평가된다.이 프로는 우선 주제를 시민단체와 함께 선정,시사성과 공정성을 살렸다.좌석배치도 다른 방송사와 달리 했다.그동안 TV 토론프로들은 시청자를 위해 일렬로 앉는 방식으로 자리를 꾸몄다.그러나 이 프로는 찬·반 양론으로 분명하게 나뉘는사람들을 마주 앉게 했다.서로 침을 튀기며 생각을 밝히다,때론 인신공격이벌어지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방송이 끝나기도 한다.
‘싸움판같다’‘질서가 없다’‘찬·반 이분법을 강조한다’는 등의 비난도 받지만 인기도 그만큼 드높다..최근 서강대학 경제학과에는 이 프로를 본따 ‘시사토론회’란 토론동호회가 생기기도 했다.
이철수PD는 “난상(爛商)이란 어지럽게 널려있다는 뜻이 아니라 ‘낱낱이들어 잘 의논함’이라는 뜻”이라면서 “난상이라는 말 그대로 복잡한 사안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시청자 가족들이 서로 토론을 벌이도록 돕는 게 이 프로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토론프로가 이처럼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면서 제작자들은 출연자 선정 등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토론프로의 생명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는 데 있다”면서 “출연자에게 논리를 적극적으로 펼쳐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 토론프로는 예상밖의 수확도 거두고 있다.출연자들이 예전과 달리 철저하게 준비를 해오는 것이다.자칫하면 논리에서 밀려 억지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탓에 토론프로에 출연하는 교수나 전문가들사이에 ‘공부해야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토론프로에 관한 아쉬움도 있다.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이승정실장은 “좋은 주제와 토론자도 필요하겠지만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이 아니라,EBS의 ‘난상토론’처럼 저녁 가족시간대에 과감한 편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그는 아울러 “방송사들이 토론문화 정착에 책임감을 갖고 토론프로를 잘 운영해달라”고 주문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방송사가 내보내는 토론프로는 ‘생방송 심야토론’(KBS1 토 밤 10시30분)‘길종섭의 쟁점토론’(KBS1 목 밤10시) ‘일요진단’(KBS1 일 오전 10시15분)과 ‘배유정의 열린아침-터놓고 말해봅시다’(MBC 일 오전 8시),‘갑론을박 동서남북’(SBS 일 오전 8시10분),‘생방송 난상토론’(EBS 토 저녁 8시55분)등이 있다.
현재 방송되는 토론프로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KBS1 ‘생방송 심야토론’.
지난 87년 ‘터져나오는 민주화의 요구를 담는 그릇’으로 불리며 화려하게출발,이듬해인 88년 방송대상을 받았다.이 프로에는 재야인사나 운동권 출신도 거리낌없이 나왔다.전문가와 명사들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장면은당시로선 좋은 구경거리였다.90년대 들어 인기가 다소 떨어졌으나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그를 어떻게 볼 것인가’나 ‘공자논쟁’을 다뤄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전화와 PC통신을 통해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실시간(리얼타임)으로 패널과 시청자가 토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BS의 ‘난상토론’도 토론프로의 재미를 더해준다.지난해 9월 첫방송된 이 프로는 토론프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군 것으로 평가된다.이 프로는 우선 주제를 시민단체와 함께 선정,시사성과 공정성을 살렸다.좌석배치도 다른 방송사와 달리 했다.그동안 TV 토론프로들은 시청자를 위해 일렬로 앉는 방식으로 자리를 꾸몄다.그러나 이 프로는 찬·반 양론으로 분명하게 나뉘는사람들을 마주 앉게 했다.서로 침을 튀기며 생각을 밝히다,때론 인신공격이벌어지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방송이 끝나기도 한다.
‘싸움판같다’‘질서가 없다’‘찬·반 이분법을 강조한다’는 등의 비난도 받지만 인기도 그만큼 드높다..최근 서강대학 경제학과에는 이 프로를 본따 ‘시사토론회’란 토론동호회가 생기기도 했다.
이철수PD는 “난상(爛商)이란 어지럽게 널려있다는 뜻이 아니라 ‘낱낱이들어 잘 의논함’이라는 뜻”이라면서 “난상이라는 말 그대로 복잡한 사안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시청자 가족들이 서로 토론을 벌이도록 돕는 게 이 프로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토론프로가 이처럼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면서 제작자들은 출연자 선정 등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토론프로의 생명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는 데 있다”면서 “출연자에게 논리를 적극적으로 펼쳐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 토론프로는 예상밖의 수확도 거두고 있다.출연자들이 예전과 달리 철저하게 준비를 해오는 것이다.자칫하면 논리에서 밀려 억지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탓에 토론프로에 출연하는 교수나 전문가들사이에 ‘공부해야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토론프로에 관한 아쉬움도 있다.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이승정실장은 “좋은 주제와 토론자도 필요하겠지만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이 아니라,EBS의 ‘난상토론’처럼 저녁 가족시간대에 과감한 편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그는 아울러 “방송사들이 토론문화 정착에 책임감을 갖고 토론프로를 잘 운영해달라”고 주문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1999-06-18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