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吉신임법무 검찰개혁 어떻게

金正吉신임법무 검찰개혁 어떻게

김재천 기자 기자
입력 1999-06-10 00:00
수정 1999-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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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金正吉) 신임 법무부장관은 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검찰의 기강을 바로잡을 복안이 있다”고 단언했다.

8일과 9일 이틀간 장관을 접한 법무부 간부들도 “장관 나름대로 복안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2∼3일 안으로 검찰 후속 인사를 마무리짓고 검찰 내부개혁과 기강 확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장관은 그 복안에 대해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취임 이후 언행을 보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장관은 이날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제 강한 자에게는 비굴하고 약한 자에게는 군림하는 자세를 버려야 할 때”라면서 “겸손한 업무자세로 나와 가족에 이르기까지 깨끗해야만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8일 취임 직후에는 “검사들도 대중적인 술을 마셔야 한다”면서 “근무 이후에 마실 경우에도 양주 등 폭탄주를 자제하고 소주와 같은 술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지시했다.

김장관은 특히 검찰 후속인사에 대한 보고를 받으면서 평소 지론인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강력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옷 로비의혹’사건과 진형구(秦炯九)전 대검 공안부장의 ‘취중발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나 이미 ‘장관 예비수업’을 상당히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게 법무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사실 김장관은 새정부 출범 때부터 법무부장관의 유력한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이에 따라 김장관이 앞으로 내놓을 검찰 개혁방안은 지금까지 검찰 내부에서 논의됐던 ‘틀’과는 궤도를 크게 달리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김장관은 재야 변호사의 시각에서 검찰을 개혁할 복안을 구상했기 때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1999-06-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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