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민카드 漢字이름 병용 혼선

새 주민카드 漢字이름 병용 혼선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9-06-01 00:00
수정 199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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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도입되는 플라스틱 주민카드에 한글이름과 한자이름을 같이 쓰는 것은 가능할까.정부 실무 부처가 검토한 결과는 “당장 기존의 주민등록증을 대신할 주민카드에 한자를 같이 쓰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기존 주민등록 전산망에는 한글이름만들어 있다”면서 “한자이름을 추가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중앙전산망과 읍·면·동 컴퓨터에 한자를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는 어림잡아 1년 동안 20억원 정도를 투입해야 할것으로 본다”면서 “희귀한 한자를 핸디펜으로 써넣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혼선이 빚어진 근원은 지난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주민등록 전산화작업을 시작하며 한글이름만 입력했기 때문이다.당시 한자이름을 쓰지 않기로 했던 것은 주민등록증은 본인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한글이름만으로도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또 한자이름이필요하면 호적을 참고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지난 2월 문화관광부가 어문정책을 한글전용에서 한글·한자병용으로 바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행자부는 지난 3월 새 주민카드를 도입키로 최종 결정했지만 한자병용을 위한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그러다 최근 동명이인(同名異人)의 혼선을 막고,한자병용정책에 맞도록 한자이름을 같이 쓰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지시가 나왔다.

주무 부처가 난색을 표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어차피 주민카드 발급시한은 내년 3월”이라고 지적하고 “컴퓨터시스템 보완작업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여 이번에 바뀌는 주민카드부터 한자를 병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1999-06-0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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