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자 칼럼-우리 사는 세상’은 평범한 시민이 쓰는 칼럼이다.지난해 6월 15일에 시작돼 지난 1년동안 350명의 칼럼니스트를 배출했다.
1TV에서 매일 저녁 6시55분에 방송하고 2TV에서 오후 4시30분 재방송하는불과 5분짜리 미니프로지만 영향력은 엄청나다.
‘시청자칼럼’은 제보전화(02-781-5050)와 팩스(02-781-3539)로 접수받는데 하루 20∼30통씩 ‘제보’가 쏟아진다.이메일 주소는 http:///www.column.kbs co.kr 제보의 옥석을 구별하는 일은 쉽지 않다.채무 채권문제와 민원 등 개인적인 이해는 철저히 배제시킨다.공익적이란 판단이 내려져도 제보자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뛰었느냐는 점을 먼저 방송의 1차기준으로삼는다.“그래서 어떻게 해보셨어요”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라고 제작진은 묻는다.책임연출자 이규환PD는 “소재선택의 원칙은 공익성과 스스로의노력 여부”라고 강조한다.
참여하는 사람들은 12세 초등학생부터 80대의 할머니까지 아무런 제한이 없다.얼마전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다 퇴직한 76세 노인의퇴직금을 받기 위한 헌법소원까지 제기했다.이 노인이 다닌 업체는 전체종업원수가 5명 이하로 근로기준법의 적용대상이 아닌 곳이었다.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이노인은 “법이 잘못됐으면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집쟁이’였다.이방송이 나간 뒤 제작팀은 폭주하는 전화로 인해 일손을 잡지 못할 정도였다.
전화를 건 사람들은 그 노인처럼 ‘답답하고 무모할 정도로’ 원칙을 따졌다.
“공중전화요금을 1분단위로 잘라 책정하라”는 사람,당국이 발부한 6만원짜리 범칙금의 부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직장일까지 내팽개치고 동분서주하는 사람,이중부과된 양도소득세를 바로 잡기위해 7년간이나 싸운 주부 등 숱한 시민이 전화를 걸어왔다.이들은 어떻게 보면 한결같이 ‘작은 일에 목숨을거는’ 이 시대의 ‘왕따’인지도 모른다.‘대도는 영웅’이라는 말에 비춰보면 한심할 정도로 ‘좀스러운’ 사람들이다.
“작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우리 사회가 총체적 부실에 빠졌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알고 있잖습니까.우리 칼럼니스트들은 내가 손해보더라도 잘못된것은 고쳐야한다는 용기와 자신감,자존심을 가진 시민들입니다” 이 프로의뼈대를 만든 박혜령PD는 당초 ‘3개월짜리 캠페인프로’로 계획했던 것이 이렇게 장기프로로 자리를 잡은 것은 시민의식을 가진 시청자의 덕이라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시청자칼럼’이 의미를 갖는 것은 자신의 문제가 해결됐음에도 근본적인문제점이 고쳐지지 않았을 경우 만족하지 않는,보다 사회적인 눈을 시청자에게 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 제보자는 조리사자격증 취득의 문제점을 제기한 이후 수많은 취업제의를 받았지만 아직 자신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여기지 않는다.그는 ‘자격증 취득의 불합리성’이 모두 고쳐져야 자신의 문제도 끝이 나는것이라고 주장한다.문제를 개별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땜질해결’로서 ‘완벽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시민 칼럼니스트’의 생각이다.
‘시청자칼럼’은 넉달후 ‘큰일’을 치른다.그동안 6개월마다 1시간짜리특집으로 방송이후 개선여부를 알아보던 데서 한발 나아가,9월중 60분 6부작 ‘시민이 세상을 바꾼다’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참여연대사무처장인 박원순변호사는 ‘시청자칼럼’에 대해 “진정한 시민운동을 TV프로그램이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준 특별한 경우“라고 칭찬한다.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이 프로를 ‘좋은 방송’으로 꼽았다.시민의 작은권리찾기를 다뤄 의식개혁까지 이루고 있는 ‘시청자칼럼’은 ‘TV의 힘’을 여실히 증명해보이고 있다.‘가장 KBS적인 프로’‘공영방송 KBS의 소금’이란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1TV에서 매일 저녁 6시55분에 방송하고 2TV에서 오후 4시30분 재방송하는불과 5분짜리 미니프로지만 영향력은 엄청나다.
‘시청자칼럼’은 제보전화(02-781-5050)와 팩스(02-781-3539)로 접수받는데 하루 20∼30통씩 ‘제보’가 쏟아진다.이메일 주소는 http:///www.column.kbs co.kr 제보의 옥석을 구별하는 일은 쉽지 않다.채무 채권문제와 민원 등 개인적인 이해는 철저히 배제시킨다.공익적이란 판단이 내려져도 제보자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뛰었느냐는 점을 먼저 방송의 1차기준으로삼는다.“그래서 어떻게 해보셨어요”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라고 제작진은 묻는다.책임연출자 이규환PD는 “소재선택의 원칙은 공익성과 스스로의노력 여부”라고 강조한다.
참여하는 사람들은 12세 초등학생부터 80대의 할머니까지 아무런 제한이 없다.얼마전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다 퇴직한 76세 노인의퇴직금을 받기 위한 헌법소원까지 제기했다.이 노인이 다닌 업체는 전체종업원수가 5명 이하로 근로기준법의 적용대상이 아닌 곳이었다.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이노인은 “법이 잘못됐으면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집쟁이’였다.이방송이 나간 뒤 제작팀은 폭주하는 전화로 인해 일손을 잡지 못할 정도였다.
전화를 건 사람들은 그 노인처럼 ‘답답하고 무모할 정도로’ 원칙을 따졌다.
“공중전화요금을 1분단위로 잘라 책정하라”는 사람,당국이 발부한 6만원짜리 범칙금의 부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직장일까지 내팽개치고 동분서주하는 사람,이중부과된 양도소득세를 바로 잡기위해 7년간이나 싸운 주부 등 숱한 시민이 전화를 걸어왔다.이들은 어떻게 보면 한결같이 ‘작은 일에 목숨을거는’ 이 시대의 ‘왕따’인지도 모른다.‘대도는 영웅’이라는 말에 비춰보면 한심할 정도로 ‘좀스러운’ 사람들이다.
“작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우리 사회가 총체적 부실에 빠졌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알고 있잖습니까.우리 칼럼니스트들은 내가 손해보더라도 잘못된것은 고쳐야한다는 용기와 자신감,자존심을 가진 시민들입니다” 이 프로의뼈대를 만든 박혜령PD는 당초 ‘3개월짜리 캠페인프로’로 계획했던 것이 이렇게 장기프로로 자리를 잡은 것은 시민의식을 가진 시청자의 덕이라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시청자칼럼’이 의미를 갖는 것은 자신의 문제가 해결됐음에도 근본적인문제점이 고쳐지지 않았을 경우 만족하지 않는,보다 사회적인 눈을 시청자에게 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 제보자는 조리사자격증 취득의 문제점을 제기한 이후 수많은 취업제의를 받았지만 아직 자신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여기지 않는다.그는 ‘자격증 취득의 불합리성’이 모두 고쳐져야 자신의 문제도 끝이 나는것이라고 주장한다.문제를 개별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땜질해결’로서 ‘완벽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시민 칼럼니스트’의 생각이다.
‘시청자칼럼’은 넉달후 ‘큰일’을 치른다.그동안 6개월마다 1시간짜리특집으로 방송이후 개선여부를 알아보던 데서 한발 나아가,9월중 60분 6부작 ‘시민이 세상을 바꾼다’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참여연대사무처장인 박원순변호사는 ‘시청자칼럼’에 대해 “진정한 시민운동을 TV프로그램이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준 특별한 경우“라고 칭찬한다.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이 프로를 ‘좋은 방송’으로 꼽았다.시민의 작은권리찾기를 다뤄 의식개혁까지 이루고 있는 ‘시청자칼럼’은 ‘TV의 힘’을 여실히 증명해보이고 있다.‘가장 KBS적인 프로’‘공영방송 KBS의 소금’이란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1999-05-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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