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李揆成·60) 전 재정경제부장관이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24일 오전 퇴임인사차 기자실에 들른 이 전장관은 ‘환란(換亂)’ 수습에뛰어든 부하직원들의 노고에 대해 언급하다가 “직원들은 정말로 열심히 일했으며,과로로 병이 나서 병원에 실려간 직원들도…”라는 대목에서 한동안말을 잇지 못했다.위기상황이라 부하직원들에게 과중한 일을 시키고 호통도심하게 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이 유난히 컸던 것 같다.
이날 그는 유난히 실업문제가 맘에 걸리는 듯 “정부가 최선을 다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안타까워 했다.그는 “지난 1년3개월 재임기간은 시계(視界)비행을 하는 것 처럼 하루하루가 조심스러웠다”고 회고한 뒤 “이제 외환과 금융부문의 안정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완성하면 21세기 우리경제는 밝다”고 전망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작년 7∼8월.5개 은행 퇴출로 노사불안이 심화됐고 러시아 외환위기로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등한 데다 게릴라성 폭우까지 겹치는등 악재가 잇따랐다고 회고했다.반면 올초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됐을 때는 말할 수 없이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이 전장관은 외환위기 직후의 급박한 상황에서 경제팀을 이끌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경제회복의 기틀을 마련,일부 불운했던 역대 재무·재경장관 중에서는 ‘화려한 퇴진’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그는 “이제 국민 모두가 자기만족에 빠지지 말고 구조조정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마지막당부를 남기고 총총히 자리를 떴다.청사를 뒤로 한 노장(老將)의 어깨 위로아쉬움을 가득담은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24일 오전 퇴임인사차 기자실에 들른 이 전장관은 ‘환란(換亂)’ 수습에뛰어든 부하직원들의 노고에 대해 언급하다가 “직원들은 정말로 열심히 일했으며,과로로 병이 나서 병원에 실려간 직원들도…”라는 대목에서 한동안말을 잇지 못했다.위기상황이라 부하직원들에게 과중한 일을 시키고 호통도심하게 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이 유난히 컸던 것 같다.
이날 그는 유난히 실업문제가 맘에 걸리는 듯 “정부가 최선을 다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안타까워 했다.그는 “지난 1년3개월 재임기간은 시계(視界)비행을 하는 것 처럼 하루하루가 조심스러웠다”고 회고한 뒤 “이제 외환과 금융부문의 안정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완성하면 21세기 우리경제는 밝다”고 전망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작년 7∼8월.5개 은행 퇴출로 노사불안이 심화됐고 러시아 외환위기로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등한 데다 게릴라성 폭우까지 겹치는등 악재가 잇따랐다고 회고했다.반면 올초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됐을 때는 말할 수 없이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이 전장관은 외환위기 직후의 급박한 상황에서 경제팀을 이끌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경제회복의 기틀을 마련,일부 불운했던 역대 재무·재경장관 중에서는 ‘화려한 퇴진’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그는 “이제 국민 모두가 자기만족에 빠지지 말고 구조조정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마지막당부를 남기고 총총히 자리를 떴다.청사를 뒤로 한 노장(老將)의 어깨 위로아쉬움을 가득담은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1999-05-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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