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朴전대통령과 화해 이후

金대통령, 朴전대통령과 화해 이후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5-17 00:00
수정 1999-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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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죽을 고비를 넘길 정도로 자신을 핍박해온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과 화해한 것은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약의 차원을 넘는 것이다.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우리 정치사의 물꼬를 트는새 작업으로 평가된다.21세기를 앞두고 화합과 사랑의 정신으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인 것이지만,5·16과 5·18 등과 맞물려 역사적 함의(含意) 또한 적지 않다.

우선 피해 당사자로서 ‘큰 정치’의 시도다.새 천년을 열기 위한 국민화합의 열정인 셈이다.“왜 정치권은 정략적 의미만을 부여한 채 선의(善意)를선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가”라고 청와대가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도 ‘큰의미’를 이해해달라는 당부다.김대통령의 화해선언 이후 영남지역의 정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청와대측도 인정한다. 이번 화해선언으로 김대통령의 향후 정국운영은 화합과 관용의 기조를 유지할 게 확실하다.청와대 핵심참모도 “국민의 정부 2차연도 중반부터는 지역을 담보로 한 구태(舊態)의정치를 떠나 국민화합과 화해,관용등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16일 “박전대통령 기념사업지원에 대해 70∼80%가 감동적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하고,20∼30%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해 국민평가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박전대통령에 대한 부정적평가부분 계승은 경계했다.이어 “(김대통령이) 5·16,5·17,5·18에 여러가지 감회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재평가가 박전대통령 뿐이냐’는 질문에 “역대 대통령가운데 박전대통령이 국민의 마음 속에 일정부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해 신호탄임을 부인하지 않았다.‘전직대통령들도 잘한 부분은 평가해야 한다’는 큰 정치 정신은 그래서 이승만(李承晩)초대대통령부터 윤보선(尹潽善)·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으로 지평을 넓혀갈 공산이 크다.

양승현기자 yangbak@

1999-05-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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