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에세이 열린마음으로]-金成勳농림부장관

[각료에세이 열린마음으로]-金成勳농림부장관

김성훈 기자 기자
입력 1999-05-13 00:00
수정 199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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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후에는 농촌과 농업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전 국민의 70%이상이 된다.쌀이 나무에서 나오는지 풀에서 나오는지조차 가리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그렇게 되었을 때 누가 농업의 소중함과 다양한 공익적 가치에 대해 제대로 평가해 줄 것인가? 물밀듯이 밀려오는 외국농산물로부터 우리농업을 누가 지켜줄 것인가? 지금도 상당수의 여론주도층은 농업의 보이지 않는 다양한 공익적 역할에무관심하다.자연환경,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며 행하는 환경보전과 홍수방지기능,그리고 맑은 물과 공기의 생산효과를 모른다.전통문화보전과 지역사회의 균형 발전이라는 엄청난 효과도 간과하고 있다.더욱이 농업이 없는 국가,농업인이 없는 민족,농촌이 없는 도시는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문자 그대로 농업은 한 국가와 민족의 형성에 있어 최소기본요건(national minimum requirement)이다.

새천년을 앞둔 세계적인 사조의 큰 흐름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경제도 살리면서 환경도 살리고,문명도 발전시키면서 생태계를 보존하는 이른바 인간과 자연의 공생·공영의 사회를 지향한다.

그중 농업분야의 해답이 바로 친환경농업이다.농업인은 안전한 농산물로 소비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장해 주고,소비자는 농업인의 소득을 보장해 주면서 전체적으로는 흙도 물도 하늘도 살리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바로 상생(相生)과 공영(共榮)의 친환경농업이다.

지난 5일 전남 함평에서는 ‘나비축제’가 열렸다.도시인·관광객들에게 친환경농업의 큰 그림을 소개하겠다는 이석형(李錫炯)군수의 의지가 담긴 행사였다.무주에서는 ‘반딧불축제’,남해와 단양에서는 ‘마늘축제’ 등 지역특색을 살린 각종 친환경적 행사가 도시와 농촌을 잇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20세기 산업사회에서 우리 농업은 비교열위 산업으로 낙인찍혀 왔다.농업인도 덩달아 소외받아 왔다.그러나 이제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누구든지 신지식과 정보,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이다.새천년 지식기반 사회에서 우리 농업이 역전의 찬스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최근 정부가 선정한신지식인 중에서 농업인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바로 농업의 새 지평을 보여주는 것이다.

21세기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는 길은 바로 농업에 있으며 이를 신지식 농업인이 주도해 나갈 것이다.
1999-05-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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