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나 진리는 오래전에 인류의 스승인 성인들이 벌써 설파해놓았다.‘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지 못하게 하라’는 말씀은 너무도 높고 멀어 실천하기가 어렵다.그래서 예부터 도덕의 수준은 실천하기 어려울수록 그 경지가 높은 거라고도 했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라’ ‘부모님에게 효성을 다하라’ ‘약자를 위해서 일하라’ 등등 수없이 많은 말씀들은 대부분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쉽지가 않다.쉽지 않은 일들을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만 바람직한 인간의 행위요,훌륭한 인격의 실현인 것이다.그래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이란 바로 그러한 도덕적인 지혜나 진리들이 아닌 것이 없다.
실천이나 실현하기 어려운 일들을 애쓰고 노력해서 실현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다름 아닌 교육이요 인간의 반듯한 성장이기 때문이다.‘배우고 때로 익히자’(學而時習)라던 공자의 가르침은 평범한 내용이기에 수천년동안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선생도 매우 훌륭한 지혜와 진리를 우리에게 전달해주셨다.“재산이란 보관하기가 정말로 어렵다.집안에나 창고에 보관해두어도 화재가 나거나 도둑맞을 염려가 있고,땅속이나 깊은 곳에 숨겨두면 썩거나 상할 염려가 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재산을 제대로 보관할 수 있을까.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시혜를 베풀어 준다면 재산은 영원히 안전하게보관할 수 있으며 부수적으로 꽃다운 이름을 천추만세에 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참으로 옳은 말이지만 실천하기가 쉽지않은 일임에 분명하다.그러면서도 다산은 한단계 더 높은 주문을 하고 있다.“아무리 많은 시혜를 베풀어 주었지만,누구를 도와주었다는 말을 꺼낸다면 그 순간에 그 공덕은 바람에 쭉정이가 흩날리듯 모두 없어져버리고 만다”고 교만하지 않은 참다운 도움의 교훈을 말해주었다.옳고 바른 일을 하기가 그처럼 어렵고 도덕적으로 하자없는일을 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준 말씀이다.
요즘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그러나 그 중에서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남을도와주는 봉사활동을 잘하면 높은 점수를 준다는 일이다.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어 심사가 괴롭기까지 하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고,아무리 남을 도와주고도 도와주었다는 말 한마디만 입밖에 내면 그 도움은 완전히 무효가 된다는 교훈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를 얼마만큼 도와주었느냐를 따지고 확인하여 봉사점수로 환산하다니 교육이 어떻게 이처럼 꼬여나갈까.
오죽하면 그런 제도를 만들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긴 하지만,‘점수따기 자원봉사’라는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저런 교육이 과연 인간을 교육하는 일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서는 일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착한일을 해라.남을 도와주어라.스스로의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어려운 사람들을돕고 봉사해라.집안에서는 어른들이,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일상의 일이 아니었던가.그와 같은 가르침을 점수로 환산할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 너무도 애처롭다.이럴 경우 염려되는 바가 너무도 많다.
점수를 따기 위해 착한 일이나봉사활동을 하지 않고도 거짓으로 착한 일을 했고 봉사활동을 했노라고 꾸민 서류를 제출하면 어쩔 것인가.이것이야말로 거짓말쟁이를 양산해내는 짓이 아닐까.
자칫하면 자신만 가장 착한 일을 했고 가장 많은 봉사활동을 했노라고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 주장을 부끄러움없이 떠들어댈텐데 정말 아찔한 일이 아닌가.착한 일을 하고도,남을 도와주고도,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은밀히 봉사하고도 그것을 감추는,그런 착한 학생들을 기르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일텐데… 오늘날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슬픈지고.
박석무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라’ ‘부모님에게 효성을 다하라’ ‘약자를 위해서 일하라’ 등등 수없이 많은 말씀들은 대부분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쉽지가 않다.쉽지 않은 일들을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만 바람직한 인간의 행위요,훌륭한 인격의 실현인 것이다.그래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이란 바로 그러한 도덕적인 지혜나 진리들이 아닌 것이 없다.
실천이나 실현하기 어려운 일들을 애쓰고 노력해서 실현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다름 아닌 교육이요 인간의 반듯한 성장이기 때문이다.‘배우고 때로 익히자’(學而時習)라던 공자의 가르침은 평범한 내용이기에 수천년동안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선생도 매우 훌륭한 지혜와 진리를 우리에게 전달해주셨다.“재산이란 보관하기가 정말로 어렵다.집안에나 창고에 보관해두어도 화재가 나거나 도둑맞을 염려가 있고,땅속이나 깊은 곳에 숨겨두면 썩거나 상할 염려가 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재산을 제대로 보관할 수 있을까.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시혜를 베풀어 준다면 재산은 영원히 안전하게보관할 수 있으며 부수적으로 꽃다운 이름을 천추만세에 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참으로 옳은 말이지만 실천하기가 쉽지않은 일임에 분명하다.그러면서도 다산은 한단계 더 높은 주문을 하고 있다.“아무리 많은 시혜를 베풀어 주었지만,누구를 도와주었다는 말을 꺼낸다면 그 순간에 그 공덕은 바람에 쭉정이가 흩날리듯 모두 없어져버리고 만다”고 교만하지 않은 참다운 도움의 교훈을 말해주었다.옳고 바른 일을 하기가 그처럼 어렵고 도덕적으로 하자없는일을 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준 말씀이다.
요즘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그러나 그 중에서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남을도와주는 봉사활동을 잘하면 높은 점수를 준다는 일이다.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어 심사가 괴롭기까지 하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고,아무리 남을 도와주고도 도와주었다는 말 한마디만 입밖에 내면 그 도움은 완전히 무효가 된다는 교훈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를 얼마만큼 도와주었느냐를 따지고 확인하여 봉사점수로 환산하다니 교육이 어떻게 이처럼 꼬여나갈까.
오죽하면 그런 제도를 만들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긴 하지만,‘점수따기 자원봉사’라는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저런 교육이 과연 인간을 교육하는 일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서는 일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착한일을 해라.남을 도와주어라.스스로의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어려운 사람들을돕고 봉사해라.집안에서는 어른들이,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일상의 일이 아니었던가.그와 같은 가르침을 점수로 환산할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 너무도 애처롭다.이럴 경우 염려되는 바가 너무도 많다.
점수를 따기 위해 착한 일이나봉사활동을 하지 않고도 거짓으로 착한 일을 했고 봉사활동을 했노라고 꾸민 서류를 제출하면 어쩔 것인가.이것이야말로 거짓말쟁이를 양산해내는 짓이 아닐까.
자칫하면 자신만 가장 착한 일을 했고 가장 많은 봉사활동을 했노라고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 주장을 부끄러움없이 떠들어댈텐데 정말 아찔한 일이 아닌가.착한 일을 하고도,남을 도와주고도,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은밀히 봉사하고도 그것을 감추는,그런 착한 학생들을 기르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일텐데… 오늘날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슬픈지고.
박석무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1999-04-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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