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통 상해사건’ 공연…2세대 연우인들 홀로서기 ‘시험무대’

‘머리통 상해사건’ 공연…2세대 연우인들 홀로서기 ‘시험무대’

입력 1999-04-02 00:00
수정 199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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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22년을 맞은 극단 연우무대의 김종연 손기호 등 ‘2세대 연우’들이‘홀로서기’에 나섰다.이상우 김광림 정한룡 등 연우무대 1세대가 교수직진출, 새극단 창단 등으로 극단을 떠나자 이들 젊은 후배들이 선배들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머리통 상해사건’(장우재 작·김종연 연출)을 준비 중이다.1세대의 연극은 대상이 뚜렷했다.시대가 일그러져 있었기에 민주화나 풍자 등 비판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러나 관심분야가 다양해지면서 후배들의 작업은 방향을 돌려야했다.

‘머리통 상해사건’(장우재 작·김종연 연출)은 이러한 모색의 첫 결실.

소재는 미용실에서 일어난 사소한 사건이다.미용사가 단골의 머리를 자르다 실수로 머리를 찌른다.마침 옆에 있던 록가수가 이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자신의 신곡 앨범표지로 사용하면서 사건이 엉뚱하게 번진다.노래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사진 속 모습을 모방한 범죄가 잇따르자 검찰과 경찰은 이를 막으려고 가상의 시나리오를 짜고 선정적 소재를 갈구하는 방송을 이용한다.

김종연은 “극의 해설자를 설정하지않고 다양한 암전과 정지장면으로 관객이 자연스럽게 극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사라져가는 연극의 현장성을 되살리기 위해 무대 한켠에서 라이브 연주를 들려주고 속도감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한다.

젊은 연우인의 신선한 바람은 3일부터 16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을 휘감은뒤 1주일 정도 쉬고 친정인 연우극장에서 5월까지 계속된다.(02)744-7090李鍾壽

1999-04-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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