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란씨 새시집 '인연서설' 펴내 광주를 대표하는 시인 가운데 한명인 문병란씨(65)가 새 시집을 냈다.도서출판 시와사회가 펴낸 시집은 ‘인연서설’.문씨는 그동안 민주화 운동의 한 가운데에서 격정적인 시들을 토해냈다.하지만 이번 시집에는 삶에 대한 관조와 자아의 내면탐구,삶의 고뇌와 풍자를 담은 시편들이 주로 실렸다.
“내 친구의 꽃가게에서는/천 원에도 행복을 판다”(‘행복을 파는 꽃가게’),“그녀는/항상/반쯤 입을 벌리고/권태롭게/우두머니 서 있다”(‘우체통사설’) 등이 바로 그런 작품들이다.‘오월의 죽음’‘꽹과리 소리 한평생’ 같은 역사의 현장에서 읊었던 행사시도 실렸으며 ‘두개의 평화’‘살구꽃’ 등 냉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시편도 담겼다.
◆日작가 히라노 장편소설 '일식' 번역올해 일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郞·24)의 장편소설 ‘일식(日蝕)’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양윤옥 옮김,문학동네.
아쿠타가와 사상 대학생이 23년만에 처음으로 상을 받은 데다 소재와 표현기법이 특이해화제를 모았던 작품.
올해로 120회째를 맞은 아쿠타가와상 사상 대학생이 수상자로 뽑힌 것은 이시하라 신타로,오에 겐자부로,무라카미 류에 이어 그가 네번째다.소설은 초로의 성직자가 16세기 초반 시점에서 젊은 수도사 시절(1482년)에 겪은 비밀스런 기적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중세유럽의 사상적 흐름이 그대로담겨 있을뿐 아니라 마니교,이슬람교,연금술 등 이단의 종교철학들이 복잡하게 얽혀들어 있어 읽는데 적잖은 지적 인내를 요구한다.
◆英 바이어트 장편 '바벨탑' 소개 영국의 현대작가 A.S.바이어트(64)의 장편소설 ‘바벨탑’(전3권,이종인 옮김))이 국내에 소개됐다.바이어트는 지난 90년 대표작 ‘소유’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던 인물.유럽에서는 움베르토 에코에 비견될 만큼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대문학’이 펴낸 이 소설은 여주인공 프레데리카와 그의 가족사를 시대상황과 접합한 작품이다.여주인공의 고통스런 이혼소송과 외설소설 ‘배블탑’의 음란시비를 고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특히 소설 속의 소설‘배블탑’은 인류가 당면한 종말과 새 도덕률의 탄생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새 천년기를 앞두고 시사점을 던져준다.
“내 친구의 꽃가게에서는/천 원에도 행복을 판다”(‘행복을 파는 꽃가게’),“그녀는/항상/반쯤 입을 벌리고/권태롭게/우두머니 서 있다”(‘우체통사설’) 등이 바로 그런 작품들이다.‘오월의 죽음’‘꽹과리 소리 한평생’ 같은 역사의 현장에서 읊었던 행사시도 실렸으며 ‘두개의 평화’‘살구꽃’ 등 냉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시편도 담겼다.
◆日작가 히라노 장편소설 '일식' 번역올해 일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郞·24)의 장편소설 ‘일식(日蝕)’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양윤옥 옮김,문학동네.
아쿠타가와 사상 대학생이 23년만에 처음으로 상을 받은 데다 소재와 표현기법이 특이해화제를 모았던 작품.
올해로 120회째를 맞은 아쿠타가와상 사상 대학생이 수상자로 뽑힌 것은 이시하라 신타로,오에 겐자부로,무라카미 류에 이어 그가 네번째다.소설은 초로의 성직자가 16세기 초반 시점에서 젊은 수도사 시절(1482년)에 겪은 비밀스런 기적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중세유럽의 사상적 흐름이 그대로담겨 있을뿐 아니라 마니교,이슬람교,연금술 등 이단의 종교철학들이 복잡하게 얽혀들어 있어 읽는데 적잖은 지적 인내를 요구한다.
◆英 바이어트 장편 '바벨탑' 소개 영국의 현대작가 A.S.바이어트(64)의 장편소설 ‘바벨탑’(전3권,이종인 옮김))이 국내에 소개됐다.바이어트는 지난 90년 대표작 ‘소유’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던 인물.유럽에서는 움베르토 에코에 비견될 만큼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대문학’이 펴낸 이 소설은 여주인공 프레데리카와 그의 가족사를 시대상황과 접합한 작품이다.여주인공의 고통스런 이혼소송과 외설소설 ‘배블탑’의 음란시비를 고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특히 소설 속의 소설‘배블탑’은 인류가 당면한 종말과 새 도덕률의 탄생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새 천년기를 앞두고 시사점을 던져준다.
1999-04-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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