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전쟁 3월20일 선전포고

주총전쟁 3월20일 선전포고

노주석 기자 기자
입력 1999-03-01 00:00
수정 1999-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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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5대 재벌그룹의 주력계열사 5개와 소액주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참여연대 등 소액주주 운동단체와의 ‘주총 전쟁’이 오는 20일 막이 오른다.

최대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일을 20일로 확정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현대중공업,㈜대우,LG반도체,SK텔레콤 등 나머지 4개사도 일제히 같은 날 주총을 열 것으로 보인다.

▒20일을 주총일로 잡은 이유는 그동안 기업과 기업간,기업과 참여연대 간에 불꽃 튀는 주총일 잡기를 둘러싼 신경전이 끝났다.특히 참여연대의 제1목표인 삼성전자가 주총일을 결정, 다른 4개사는 자연스레 같은 날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같은 날로 정하면 소액주주들의 ‘공격력’이 분산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대체로 금요일에 치르던 주총을 토요일로 잡은 것도 치밀한 계산의 결과.가족행사 등으로 참석률이 저조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대부분의 일간지들이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점을 노렸을 것이라는 풀이다.

▒참여연대 입장 참여연대는 “5개 업체가 주총일을 토요일로 잡거나 한날로 잡는다 하더라도 소액주주운동에 차질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자신감을보이고 있다.참여연대는 이들 5개사에 ▒사외이사 독립 ▒부당내부거래 관련임원 해임 ▒해외부실투자 공개 ▒외부회계법인 교체 ▒오너의 부당상속 사회환원 ▒계열사 지원금액 회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바짝 긴장한 삼성전자 지난해 13시간짜리 ‘마라톤주총’을 통해 소액주주로부터 ‘호된 맛’을 본 삼성전자는 올해에는 지난 해보다 많은 12%를 배당,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안간 힘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참여연대측은 “이미 李健熙회장과 가족지분보다 많은 우호지분을 모았다”고 주장회사측을 긴장케 하고 있다.

▒다소 느긋한 나머지 4개사 현대중공업은 기아자동차의 지분참여문제가 최대현안이었지만 불참선언으로 쟁점이 사라졌다는 판단이다.LG반도체도 “빅딜로 회사가 사라질 판에 무슨 주총전쟁이냐”며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다. SK텔레콤은 참여연대가 주장한 감사위원회제와 스톡옵션(주식매입 선택권)제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공격을 피해간다는 입장이다.또 계열사간 부당 지원행위와 해외 현지법인의 부실투자,채무보증 문제가 걸린 ㈜대우는 부당 내부거래는 행정소송 중이라는 점 등의 논리로 대응키로 했다.

魯柱碩 金煥龍 joo@
1999-03-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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