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대통령은 이번 설연휴에도 무척 바쁠 것 같다.당장 21일 ‘국민과의TV대화’와 24일 내외신 기자회견,그리고 3월말로 예정된 서울 구로을 재선거와 안양시장 선거와 관련된 구상을 해야 한다.그래서 청와대에 머물지 않고 외부와의 접촉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떠난다.벌써부터 국정현안에 대한많은 자료를 챙기고 있다. 金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올 국정의 기본틀과 향후 개혁방향,경제상황,그리고 사회통합 구상에 관해 소상히 밝힐 예정이다.국회연두교서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두 행사를 통해 국민에게 직접 알린다는 복안이다.그러나 내각제문제와 개각 여부와 같은 미묘한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金鍾泌총리와 협의한뒤 공개하겠다’는 선에서 비켜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설연휴 구상’은 집권 2차연도를 어떻게 끌고갈 것인가가 핵심일수밖에 없다.金대통령은 이미 ‘올해는 4대개혁을 마무리짓고 정치개혁과 대북문제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밝혀온 터이다. 金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로 볼 때 두 사안에 대한 세부적인 실행계획을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5월로 예정된 국민회의 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윤곽을 잡을것 같다.정치권은 국민회의 전당대회를 필두로 서서히 16대 총선을 향한 기지개를 켤 판이다.당정개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총선에 영향을 미치고,이는 곧바로 金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내각제에 못지않은 화급한 현안인 셈이다. ‘수욕정이 풍부지(樹欲靜而 風不止;나무는 가만히 있고 싶어하나 바람이멈춰주지 않는다)’. 金대통령 스스로 언젠가 ‘타고난 팔자’라고 했듯이그를 둘러싼 주변상황이 꼭 그렇다.
1999-02-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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