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임원 출신지역, 많게는 호남의 5배나

기업별 임원 출신지역, 많게는 호남의 5배나

노주석 기자 기자
입력 1999-01-26 00:00
수정 1999-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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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아직도 영남공화국’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경제 분야에서도 영남이 호남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밑도 끝도 없이 퍼지고 있지만 막상 재계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영남 출신 경영인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이사(상무보) 이상 임원들의 분포를 봐도 영남 출신이 호남 출신에 비해 기업별로 많게는 5배 이상 많다.지난 연말부터 올 초에 걸쳐 단행된 대기업 인사를통해 호남세가 다소 약진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호남 출신들이 뚜렷한 인맥을 형성하지 못한 탓에 인적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며 이같은 ‘영남 강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삼성 29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44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高洪植 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裵正忠 생명 대표이사 부사장,梁仁模 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등 단 3명으로 현 정부 출범 직전인 97년 말과 똑같다.전체의 7% 수준. 반면 영남 출신은 부산·경남 13명,대구·경북 8명 등 21명으로 48%에 이른다.裵사장이 그룹의 자금원인 삼성생명 사령탑에 앉았고 梁사장이 지난 연말 사장 승진자 3명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한 것에 그룹 안팎에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극심한 영·호남 숫자 불균형은 쉽사리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본다.▒현대 주요 50개 계열사 대표 73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金柱瑢 고려산업개발 사장,李林澤 엔지니어링 부사장,李載星 선물 사장,姜敞熙 국민투신 전무등 4명으로 5%.영남 출신도 9명(12%)으로 다른 기업보다는 지역간 불균형이덜한 편.현대 관계자는 “그룹 체질상 영·호남에 대한 구별이 거의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대우 36개 계열사 대표 39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鄭日相 대우자판,梁在烈대우전자,玉重一 대우전자부품 대표 등 3명에 불과한 반면 영남 출신은 11명에 이른다.반면 이례적으로 서울·경기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19명이나 된다.▒LG 21개 주요 계열사 24명의 대표이사 가운데 吳浩洙 증권,金범수 LG-EDS시스템,申鉉周 엔지니어링,李亮東 인터넷 등 호남 출신은 4명에 불과하다.지난 연말 인사에서 1명이 늘었다.▒SK 부사장 이상 임원 33명가운데 영남 출신이 12명으로 36%를 차지하는반면 호남 출신은 趙政男 텔레콤 사장,金榮石 증권 부회장,曺在秀 가스 사장 등 3명(9%)에 불과했다.趙사장은 지난 연말 호남 출신으로는 사실상 처음핵심 계열사의 사장자리에 올랐다.SK측은 “창업주가 경기 출신이어서 다른기업보다 영·호남에 대한 차별이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魯柱碩 金泰均 joo@

1999-01-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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