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미리보기 M-TV‘우리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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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기자 기자
입력 1999-01-23 00:00
수정 1999-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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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뭔지 아니?돈이야 돈…”오는 27일 첫 방송되는MBC 수목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는 가난 때문에 물질적 성공에집착하는 젊은이의 초상이라는 다소 흔한 소재를 줄거리로 삼고 있다. 신분상승에 눈이 먼 주인공이 진실한 사랑을 외면하고 부잣집 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전개방식도 새로울 것 없는 뻔한 스토리.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눈을 끄는 흡인력이 만만치않다.게 경매를 하면서 대학을 다니는재호,진실한 사랑을 믿는 순수한 대학강사 신형,다분히 현실적인 사랑을 택하는 현수 등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이전의 드라마에서 본 듯하면서도 차별화된 매력을 풍긴다. 전작 ‘거짓말’에서 뒤늦게 찾아온 중년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렸던 노희경 작가가 이 드라마의 또다른 축으로 내세운 중년부부의 갈등도 주목할 만하다.남들 눈에는 ‘잉꼬부부’지만 속내는 이미 남남이나 다름없는 이들의 위선적인 삶의 모습은 중년의 쓸쓸함과 맞물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것으로보인다.꽥꽥이 할머니,뻥아줌마 등 주변 인물의설정도 흥미롭다. 그러나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 이 드라마의 앞길에도 함정은 있다.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인생은 소중하고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임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와 달리 재호를 둘러싼 삼각관계에 매몰될 경우 또하나의 흔한 사랑드라마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시청률이 낮더라도 감동을 주는 드라마로 만들자’고 작가와 굳게 약속했다는 박종PD의 다짐이 끝까지 지켜지길 기대한다.李順女

1999-01-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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