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남자배구의 LG화재가 요즘 갑자기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팬들을실망시키고 있다.LG는 99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느슨한경기 끝에 한국전력에 0-3으로 완패한데 이어 7일 열린 2차대회 첫날 경기에서 또다시 삼성화재에 영패를 당해 대전충무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LG가 이처럼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일부 전문가들은 LG가 빠른 공격에 치중한 나머지 토스에서 높이를 확보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력투구를 하지 않아 연속패배를 자초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전력과의 경기였다.당시 LG는 5승으로 이미 1차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는 이유로 시종 무성의한 경기를 펼쳐 팬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또하나의 이유로는 LG가 1차대회 우승으로 자만에 빠진 나머지 특유의 조직력과 패기를 살리지 못한 점이 꼽힌다.이유야 어쨌든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투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팬들은 승부도 승부지만 최선을 다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이것이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이다.LG는 이 점을 명심해 남은 경기에서나마 최선을다해야 할 것이다.스포츠는 여한이 없을 만큼 혼신의 힘을 쏟았을 때 지더라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
1999-01-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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