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30분 서울 수서경찰서 잠실1파출소.주간근무가 오전 9시부터지만陳準華순경(28)은 전 근무자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느라 분주하다. 陳순경은 지난해 11월 이곳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친지 가운데 현직 경찰관이 있어 경찰에 대해선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陳순경이지만 발령받고 나서야 의외로 파출소 업무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한달 남짓한 파출소 생활에도 아직 모든 일이 낯설고 서툴다. 陳순경은 “지난달 말 순찰을 돌다 불심검문을 하던 중 사기혐의로 수배된기소중지자를 잡았을 때 ‘내가 진짜 경찰이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파출소 근무는 도보 순찰,순찰차 순찰,내근으로 나눠진다.하루 12시간의 근무시간 중 2∼4시간의 내근업무를 제외하곤 관내 순찰이 대부분이다. 陳순경은 근무일지표를 보고 순찰코스를 머릿속으로 상상해 본다.순찰은 2시간 단위로 짜여져 있다.연말연시를 틈타 하루에도 10여건의 사건이 접수되고 있는 먹자골목과 J여고 주변 등 관내 취약지구를 생각하면 마음이편하진 않다. 순찰을 나가기 전 권총과 탄알을 확인하고 복장을 재점검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순찰은 선배와 함께 2인 1조로 돈다.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간은 내근이다.내근이 끝나면 또 순찰이다. 저녁 9시가 되면 기다리던 퇴근 시간이다.陳순경은 퇴근한 뒤 집 근처 헬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아침에는 인근 공원에서 달리기를 한다. 서울 강남경찰서 삼성2파출소에 근무하는 朱正魯순경(29)은 지난해 7월에이곳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6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업무를 파악하게 됐다.친한 선배경찰에게 검문검색방법,주민접촉방법 등 세부적인 요령도 터득했다. 순경으로 채용된 사람은 대부분 파출소가 초임 근무지.최소 6개월간 초기단계의 사건·사고를 접하면서 실전경험을 쌓는다.이 기간은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찾는 기간이기도 하다. 파출소 근무는 3교대로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간 근무를 하면 그 다음날 9시에 출근한다. 朱순경은 “근무시간이 일반 직장과 달라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제일아쉽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근무를 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편히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朴峻奭 pjs@
1999-01-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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