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현명한 결단

LG그룹의 현명한 결단

입력 1999-01-08 00:00
수정 1999-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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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LG반도체 지분을 100% 현대전자에 양도하기로 한 것은 현명한 결단으로 평가된다.LG그룹의 고뇌에 찬 결정은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촉진제가 될 뿐 아니라 대외신인도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통합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두개의 재벌 계열회사가 하나가 됨으로써 중복·과잉투자 문제가 해결된다.양사는 무리한 과잉중복투자로 인해 빚이 무려 18조원이 넘는데다 연간 3천억∼5천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이로인해 자본생산성이 선진국업체의 절반 수준에 있다. 두 회사가 통합을 하게 되면 우선 연구개발분야의 중복투자를 시정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현대전자는 앞으로 제품의 대외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또 현대전자는 세계 2위의 반도체회사로 올라서고 한국은 반도체 메모리부문에서 최강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두 회사는 앞으로 회사 양도·양수에 따른 주가산정과 이익배분 등 구체적인 협상을 원만히 마무리짓기 바란다.LG반도체는 공장·부동산 등 유형자산과 기술력 등 무형자산에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 등을 감안해서 주식을 양도할 계획이다.유형의 자산실사는 별 문제가 없으나 무형자산과 시너지효과부문에 대한 평가는 이견(異見)이 있을 수 있으므로 양사는 상호 양보하고 협력해서 양도·양수작업을 될 수 있는 한 빨리 끝내기 바란다. 정부는 앞으로 있을 공기업매각이나 추가실시 예정인 대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LG그룹에 ‘응분의 보상’이 돌아 가도록 배려를 해 줄 것도 제의한다.LG그룹은 이번에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한 것이 아니고 사업을 양도하기로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는 최근 ‘반도체 통합지연으로 국가신인도 상향조정을 늦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외국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에대한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미룰 것이라고 밝힐 만큼 반도체 통합문제는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이 시점에서 LG그룹이 전격적으로 양도의사를 밝힌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또 이번 반도체사업 통합을 계기로 5대 그룹은 현재 진행중인 빅딜을 조기에 마무리할 뿐아니라 다른 사업분야에서도 인수합병,사업양도·양수,컨소시엄 구성 등 경쟁력강화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대기업은 올해 상반기 전까지는 구조조정을 모두 완료,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실추된 대외신인도를 회복하는 동시에 경기진작에 매진할 것을 당부한다.

1999-01-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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