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세계 경제‘고실업 몸살’예측

새해 전세계 경제‘고실업 몸살’예측

입력 1998-12-31 00:00
수정 1998-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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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세계 경제의 화두(話頭)는 뭐니뭐니해도 실업이다.성장률 둔화와 대량 해고의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내년 성장전망을 지난 9월 발표(2.5%)때보다 낮 은 2.2%로 하향조정 발표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세계은행(IBRD)도 내년 성장전망을 2% 내외로 발표했다.물론 이는 아주 좋게 본 전망일 뿐이다.

근 10%에 이르는 성장률로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아시아 제 국(諸國)이 98년의 금융위기로 입은 타격에서 제대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러시아,남미 등도 ‘아시아 독감’에 걸려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IMF는 “오는 2000년까지 아시아에서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비관했다.

아시아의 침체는 해고와 직결되는 M&A(인수·합병)가 유행병처럼 번지게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선진국 기업들은 아시아의 침체로 수출길이 막히자 덩치 를 키우면서 중복분야 종사인력을 감원함으로써 이익창출을 모색했고 또 모 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대량 해고와 실업이 불을 보듯 뻔해지는 대목이다.

따라서 99년 세계의 실업률은 유례없이 높아질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예 상된다.2%대의 실업률에도 펄쩍 뛰던 아시아 제국의 실업률은 대부분 4%에 육박했다.금융위기의 맹폭을 당했던 한국이 98년 7.3%에서 내년 8.3%로 실업 률이 급등하는 등 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은 10%대의 실업률이 예상된다.금융위기를 겪지 않은 대만도 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2.93%에 도달 했다.

고용불안은 정치적 불안과 이어져 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주된 요인 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종신고용을 자랑해온 일본은 11월 실업률이 4.4%에 달해 미국과 동률을 이 뤘다.실업자만 300만명이다.그렇다고 내년 경제가 호황으로 돌아설 전망도 없어 고실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좌파 지도자의 출현으로 사회복지가 강화될 유럽도 대량 실업의 고통을 덜 기 힘들어 10%대의 실업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8년째 호황을 누리며 사상 최고의 고용을 누린 미국도 주요 수출시장의 위축과 소비지출 감소로 성장 률이 둔화되면서 역시고용문제로 한바탕 몸살을 앓을 것 같다.

朴希駿 pnb@d
1998-12-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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