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꿩 먹고 알 먹고’/白汶一(경제 프리즘)

증권사 ‘꿩 먹고 알 먹고’/白汶一(경제 프리즘)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1998-12-22 00:00
수정 1998-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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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증권사 대부분이 흑자를 낼 전망이다.증시가 지난 11월 말부터 폭발장세를 보이면서 수수료 수입도 비례해서 늘었기 때문이다.지난 해에는 34개 증권사 가운데 동양 신영 삼성 등 8곳만 흑자를 냈다.

IMF 체제 이후 오랜 침체끝에 증시가 기지개를 펴는 것은 모두에게 환영할만한 일이다.

증시의 활성화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쉽게하고 주가의 상승은 기업의 자산가치를 증대시킨다.그만큼 기업의 투자여력이 늘어 경기회복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상승은 증권사들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다.투기성 자금의 유입에 따른 ‘거품’의 조짐이 보였음에도 증권사들은 매수권유에 신중을 기하지 못했다.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며 종합주가지수 1,000을 섣불리 점쳤다.특히 증권사와 건설주 등 중·저가 주식을 집중 추천,최근까지도 증권주를 사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반면 증권사 대주주들은 증권주가 크게 오른 틈을 타 보유지분을 대거 처분,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겼다.현대증권 230만주,한진투자증권 145만주,LG증권 14만주,삼성증권 7만8,000주 등이다.

증권사 대주주가 큰 이익을 낸 것은 ‘개미군단’으로 표현되는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가 있었기 때문이다.문제는 증권사들이 대주주의 매도사실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려줬느냐 하는 것이다.대주주는 파는데도 고객에게는 살것을 권유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증권사들은 주가의 오르내림과 관계없이 거래대금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거래대금이 3조원이면 하루에 150억원을 번다.증권사들이 고객보다 대주주를,고객의 이익보다 수수료 수입에 우선순위를 두는 ‘꿩 먹고 알 먹는’ 영업전략을 펴서는 안될 일이다.
1998-12-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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