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영호남 벽허물기’

‘문학으로 영호남 벽허물기’

박건승 기자 기자
입력 1998-12-07 00:00
수정 1998-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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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역 작가 120명 참가 전주서 이틀동안/상대 지역 사투리로 시 낭송할 땐 폭소·갈채

‘인자는 우덜끼리 맘 탁 놓고…’

지역감정 해소에 문학인들이 앞장서자는 취지로 마련된 제7회 영호남 문학인 대회가 5∼6일 이틀동안 전북 전주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행사에는 류명선·이동순·김용택·안도현씨 등 시인과 송기숙·이병천·김병용씨 등 소설가,염무웅·구모룡·임명진씨 등 문학평론가를 비롯,양 지역의 내로라는 문인 120여명이 참가,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유명 문인들의 작품을 사투리로 번역(?)한 ‘마음 탁 놓고 놀아 보드라고’가 선보여 흥미를 더했다.먼저 부산·경남 작가회의의 류명선·윤종덕 시인이 무대에 섰다.이들은 광주·전남 작가회의 김준태 시인의 시 ‘호남선’을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몽땅 바꿔 낭송,갈채를 받았다.

이에 뒤질세라 광주·전남 작가회의의 김준태·이대웅 시인이 나서 류시인의 ‘시의 나라’를 “겁대가리 없는 질을 따라(무서움없이 길을 따라)…거그는 어둠이 없습디다(거기엔 어둠이 없습니다)…”식의 전라도 사투리로 구수하게 되엮어 화답했다.

행사를 주최한 전북작가회의 鄭洋 회장은 “남북분단을 음흉하게 돕고 있는 지역감정이라는 악질적 거품을 걷어내는 일이야말로 조국통일의 진정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문인들이 앞장서 더 이상 지역감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6일 전주의 문화 유적을 둘러본 뒤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전주 redtrain@daehanmaeil.com>
1998-12-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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