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를 저버린 여야 총무들의 행진을 언제까지 바라만 볼 것인가. 원내 사령탑인 총무들이 정치력과 협상력을 갖추지 못한데다 운영의 묘(妙) 또한 살리지 못해 하는 일마다 꼬이고 있다.‘돌파구’를 열어야 할 총무들이 되레 ‘부스럼’을 만든다.
내년도 예산안을 기한(2일)안에 처리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는 국회가 3일 밤에는 자민련 具天書 총무의 돌출발언으로 심야 공방전을 벌였다.具총무는 앞서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의 朴熺太 총무가 ‘총풍(銃風)사건’과 관련,검찰의 李會昌 총재 소환 방침에 대한 여권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해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책임을 야당측에 떠넘겼다.이어 ‘검찰의 李총재 불소환 각서설’도 슬쩍 흘렸다.총풍사건과 예산안을 연계시키려 한다는 ‘빅딜설’이 예결위 안팎에서 ‘설’로만 나돌았었는데 기정사실화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했다.具총무가 종종 입방아를 찧어 물의를 일으킨데다,李총재의 평소 ‘성향’으로 볼 때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과묵한 국민회의 韓和甲 총무도 이번에는 방심하다가 다소 ‘우(愚)’를 범했다.韓총무는 몇몇 기자들과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具총무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분명한 답변을 하지않은 채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다.‘빅딜설’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러자 한나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李총재가 펄펄 뛰었고,그 분노는 4일 오전까지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李총재로부터 된서리를 맞은 朴총무는 먼저 韓총무에게 전화를 걸어“내가 언제 연계의 ‘연’자를 꺼낸 적이 있느냐”고 항의했다.이에 韓총무는 朴총무에게 사과한 뒤 기자들과 따로 만나 “각서의 ‘ㄱ’자도 말한 적이 없다”면서 “각서니 빅딜이니 하는 것은 모두 날조된 얘기”라고 해명했다. 화들짝 놀란 具총무도 朴총무에게 사과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보도가 나간 뒤였다.분기(憤氣)등등한 朴총무는 具총무에게 직격탄을 쏘아대며 따졌다.그러면서 “도대체 못믿을 사람”이라고 혼자말로 투덜거렸다.
그렇다고 朴총무가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총풍사건’과 관련해 당의 어려운 입장을얘기한 게 화근이 됐기 때문이다.오이 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매지 말아야 했다.
내년도 예산안을 기한(2일)안에 처리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는 국회가 3일 밤에는 자민련 具天書 총무의 돌출발언으로 심야 공방전을 벌였다.具총무는 앞서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의 朴熺太 총무가 ‘총풍(銃風)사건’과 관련,검찰의 李會昌 총재 소환 방침에 대한 여권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해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책임을 야당측에 떠넘겼다.이어 ‘검찰의 李총재 불소환 각서설’도 슬쩍 흘렸다.총풍사건과 예산안을 연계시키려 한다는 ‘빅딜설’이 예결위 안팎에서 ‘설’로만 나돌았었는데 기정사실화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했다.具총무가 종종 입방아를 찧어 물의를 일으킨데다,李총재의 평소 ‘성향’으로 볼 때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과묵한 국민회의 韓和甲 총무도 이번에는 방심하다가 다소 ‘우(愚)’를 범했다.韓총무는 몇몇 기자들과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具총무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분명한 답변을 하지않은 채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다.‘빅딜설’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러자 한나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李총재가 펄펄 뛰었고,그 분노는 4일 오전까지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李총재로부터 된서리를 맞은 朴총무는 먼저 韓총무에게 전화를 걸어“내가 언제 연계의 ‘연’자를 꺼낸 적이 있느냐”고 항의했다.이에 韓총무는 朴총무에게 사과한 뒤 기자들과 따로 만나 “각서의 ‘ㄱ’자도 말한 적이 없다”면서 “각서니 빅딜이니 하는 것은 모두 날조된 얘기”라고 해명했다. 화들짝 놀란 具총무도 朴총무에게 사과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보도가 나간 뒤였다.분기(憤氣)등등한 朴총무는 具총무에게 직격탄을 쏘아대며 따졌다.그러면서 “도대체 못믿을 사람”이라고 혼자말로 투덜거렸다.
그렇다고 朴총무가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총풍사건’과 관련해 당의 어려운 입장을얘기한 게 화근이 됐기 때문이다.오이 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매지 말아야 했다.
1998-12-0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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