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金監院으로 통합 개인별 능력 테스트/“이 나이에 무슨 논문” 여기저기서 볼멘소리/자리 부족 퇴출 우려
금융감독기관 고위간부들이 때아닌 ‘시험’을 치르고 있다. 내년 1월 통합 금융감독원 출범을 앞두고 개인별 능력을 테스트받는 절차다. 다음달 1일부터는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들 앞에서 면접까지 거쳐야 한다.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의 1·2급 간부들은 지난 23일 자기평가서와 함께 두가지 ‘논문’을 금감위에 제출했다. ‘감독제도의 기법상 문제점’과 ‘환란의 원인과 금융기관 및 감독기관이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다.
간부들 대부분은 경력을 소개하는 자기평가서에 비중을 뒀다. “이 나이에 무슨 논문이냐”며 한줄도 걸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새 감독기구에서 하고 싶은 일은 조심스럽게 밝히면서도 ‘논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금감위의 생각은 다르다. 1급과 2급을 1급으로 통합하는 직급조정안이 확정됐지만 직급에 걸맞은 국장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4개 감독기관의 1급은 69명,2급은 137명이다. 금융감독원은 35국 7실로 출범하기 때문에 줄잡아 140여명은 국장자리를 못받거나 옷을 벗어야 한다.
금감위는 논문으로 개인별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참고 자료로는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전 통보없이 자기평가서에 두 가지 주제에 대한 소견을 밝히도록 한 것과 현재 직위를 공개하지 말라고 한 것은 현재의 직무와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금감위 관계자는 “새로운 감독체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없는 간부들은 통합 금융감독원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력서 쓰듯 자기평가서를 작성한 간부들은 “논문시험인 줄 알았다면 좀 더 신중을 기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굳이 면접까지 치러야 하느냐”며 볼멘 목소리다.<白汶一 mip@daehanmaeil.com>
금융감독기관 고위간부들이 때아닌 ‘시험’을 치르고 있다. 내년 1월 통합 금융감독원 출범을 앞두고 개인별 능력을 테스트받는 절차다. 다음달 1일부터는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들 앞에서 면접까지 거쳐야 한다.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의 1·2급 간부들은 지난 23일 자기평가서와 함께 두가지 ‘논문’을 금감위에 제출했다. ‘감독제도의 기법상 문제점’과 ‘환란의 원인과 금융기관 및 감독기관이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다.
간부들 대부분은 경력을 소개하는 자기평가서에 비중을 뒀다. “이 나이에 무슨 논문이냐”며 한줄도 걸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새 감독기구에서 하고 싶은 일은 조심스럽게 밝히면서도 ‘논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금감위의 생각은 다르다. 1급과 2급을 1급으로 통합하는 직급조정안이 확정됐지만 직급에 걸맞은 국장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4개 감독기관의 1급은 69명,2급은 137명이다. 금융감독원은 35국 7실로 출범하기 때문에 줄잡아 140여명은 국장자리를 못받거나 옷을 벗어야 한다.
금감위는 논문으로 개인별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참고 자료로는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전 통보없이 자기평가서에 두 가지 주제에 대한 소견을 밝히도록 한 것과 현재 직위를 공개하지 말라고 한 것은 현재의 직무와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금감위 관계자는 “새로운 감독체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없는 간부들은 통합 금융감독원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력서 쓰듯 자기평가서를 작성한 간부들은 “논문시험인 줄 알았다면 좀 더 신중을 기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굳이 면접까지 치러야 하느냐”며 볼멘 목소리다.<白汶一 mip@daehanmaeil.com>
1998-11-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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