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市/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DMZ 평화市/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장청수 기자 기자
입력 1998-11-12 00:00
수정 1998-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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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DMZ)내에 평화市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설교통부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자료에 의하면 남북간 교류헙력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 비무장지대내에 평화공단,평화시,국제관광기지 건설등을 골자로 한 접경지역 개발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이같은 접경지역 개발계획은 분단극복을 위한 장·단기적 통일시범사업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DMZ내에 평화시와 국제 관광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대결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판문점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역으로 바꾸어 놓는 통일사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5만명정도의 도시인구가 조성되고 교통을 비롯한 각종 도시기능을 확보한 평화시가 DMZ내에 건설된다면 민족통일의 물꼬를 트는 시금석이 된다는 상징성도 함께 갖는다. 또한 평화시가 조성될 경우 세계적 관광명소의 기능뿐만 아니라 北의 군사적 도발을 억지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금강산과 설악산을 세계적 관광휴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 실현될 경우 한반도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또한 천혜의 동·식물의 낙원으로 비유되는 DMZ내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남북 학술공동탐사를 비롯한 관광자원 공동개발등 다각적 교류,협력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분단 반세기에 걸쳐 굳어져 버린 남북의 사회·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민족공동체 의식을 회복시키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된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더욱이 DMZ내에 평화시를 조성하는 통일시범사업은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유인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촉진시킬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DMZ내에 조성된 평화시는 남북 이산가족들이 상봉하고 남북교류를 이어주는 정거장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꿈만 같은 이런 구상이 가까운 장래에 실현되리라고 기대하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금강산관광이 이렇게 이루어질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1998-11-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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