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동위원소 309개 도난/원자력병원

방사성동위원소 309개 도난/원자력병원

입력 1998-11-10 00:00
수정 199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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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슘·이리듐… 특수보관 않으면 치명적

9일 오전 9시55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원자력병원 지하 1층 방사성 동위원소 저장실에서 자궁암 치료용인 세슘(Cs) 17개(시가 5,000만원)와 구강암 치료용인 이리듐(Ir) 12개(시가 160만원),폐기 이리듐 280개 등 방사성동위원소 309개가 도난당한 것을 직원 池모씨(42)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암 부위에 넣는 기구인 어플리케이터 6세트(시가 500만원)도 함께 없어졌다.〈관련기사 18면〉

도난당한 방사성 동위원소중 세슘은 지름 3㎜에 길이 19㎜,이리듐은 지름 0.5㎜에 길이 3㎜의 크기다.세슘은 방사능 세기가 29.8∼55.6㎜퀴리(mCi)이며 이리듐은 1㎜퀴리 이하다.이 물질들에 사람의 몸이 2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세포가 파괴돼 썩으며 장기간 노출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다.

池씨는 “지난 7일 오후 2시쯤 환자 치료를 마치고 방사성 동위원소를 저장소에 보관하고 퇴근했다”면서 “이날 치료를 위해 저장고를 열려다 보니 열쇠가 절단기로 잘려나갔고 동위원소는모두 없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세슘 등을 몸에 수시간만 지녀도 피폭량이 원자력발전소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연간 허용 피폭량 4렘보다 훨씬 높은 6∼7렘이나 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원자력병원 柳星烈 방사선 종양학 과장은 “세슘 등으로부터 반경 5m 안에 있을 경우 접촉기간과 접촉도에 따라 수개월안에 궤양이나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88년에도 세슘 10개를 도난당해 2시간만에 회수한 적이 있는 등평소 방사성 물질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도난당한 방사성 물질이 병원 이외에는 팔 데가 없는 점으로 미뤄 병원에 불만을 가진 내부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李鍾洛 기자 jrlee@seoul.co.kr>
1998-1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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