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상류 염색폐수로 ‘염색’

금강 상류 염색폐수로 ‘염색’

입력 1998-10-28 00:00
수정 1998-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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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陰城 천방천 부근 공장들 하루 50t씩 콸콸/거품나는 시뻘건 물 대낮에도 마구 쏟아/식수원 오염 심각… 주민 15명 집단피부병/행정처분·검찰 고발도 아랑곳… 조치 시급

충북 음성군 금왕읍 일대의 일부 섬유염색공장들이 금강 상류에 폐수를 마구 흘려보내 강물은 물론 주변 지하수까지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들 사이에는 피부병이 번지는 등 직접적인 환경오염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는 당국의 거듭된 발표와는 달리 금강의 상류 지역인 이곳에는 단속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비난하고 있다.

공장폐수가 방류되는 현장은 충북 음성군 금왕읍 사창리와 행제2리. 사창리에 있는 섬유염색공장인 K산업과 M기업은 금강의 최상류인 이곳 천방천에 하루 50여t의 폐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천방천은 폭 2∼4m의 실개천으로 진천읍을 거쳐 청주시의 무심천과 합류해 금강 본류로 흘러든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거품이 나는 시뻘건 물이 대낮에도 공장 하수구에서 흘러나와 하천을 마구 오염시키고 있었다.

주민들은 특히 감시가 소홀한 밤이나 비가 올 때면 아예 하수구 문을 활짝 열고 폐수를 대량 방류한다고 전했다.

별다른 정수시설 없이 지하수를 그대로 마시고 있는 주민 가운데 어린이 등 15명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등 집단적으로 피부병에 걸렸다. 음성군과 진천군 주민뿐 아니라 청주시민들도 안전하지 못하다.

사창리·행제2리·본대리 주민들은 지금까지 30여차례나 두 공장을 방문, 항의했지만 M기업측은 정화비용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주민 李相熱씨(63·음성군 금왕읍 행제2리)는 “천방천에 공장이 들어서기 전인 3년전만 해도 메기·뱀장어·붕어 등이 살았는데 지금은 ‘죽음의 하천’이 됐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0월 당국의 단속에서 화학적산소요구량(COD·배출허용 기준 90ppm) 124ppm,색도(허용기준 300도) 417도인 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적발된 데 이어 올 9월에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허용기준 80ppm) 156ppm,COD 120ppm,부유물질(SS·허용기준 80ppm) 102ppm,색도 580도를 기록하는 등 배출허용기준 위반으로 5차례의 행정처분을 받았고 3차례에 걸쳐 검찰에 고발됐다.

행제2리 이장 李瑀粲씨는 “천방천은 엄연히 주민들의 식수원인데도 당국은 농수로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단속에 소극적이어서 더욱 분노를 사고 있다”고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李鍾洛 기자 jrlee@seoul.co.kr>
1998-10-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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