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서 양지로… CIA 대변신/‘암약’ 불문을 깨고

음지서 양지로… CIA 대변신/‘암약’ 불문을 깨고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8-10-24 00:00
수정 1998-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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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중재에 앞장

산신령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중동평화회담이 가닥을 잡아가면서 미중앙정보국(CIA)이 세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평소의 ‘암약’(暗躍) 실력을 발휘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회담장까지 안내했고 걸림돌이 돌출할 때마다 ‘몸을 던져’ 제거하는 활약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안보협약’ 조항 등에서 CIA의 족적은 쉽게 확인된다.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테러용의자 처리와 관련,CIA가 공정한 감독을 자청한 것을 비롯해 국경검문소 관리권 등 어려운 일을 떠맡고 나섰다.

지난 15일 시작된 회담이 진행되면서 CIA 역할이 감지되자 언론도 CIA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있다.특히 지난 20일의 회담장 브리핑에서는 “양측이 CIA 조정안을 받아들였냐”는 질문이 쏟아져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이나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늦게 알려지기는 했지만 CIA가 이번 중동평화 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역할’을 시작한 것은 자그마치 2년6개월을 거슬러 올라간다.워싱턴 포스트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있는 CIA분소가 일찍부터 중동평화 협상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분소 요원들은 폭탄테러 등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양쪽 관계자를 수시로 불러 중재역할을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CIA는 양측으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심지어 팔레스타인 보안군의 훈련을 CIA가 해왔다고 전했다. 많은 의견들은 CIA가 냉전시대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한편에서는 단순한 정보기관이 정치와 정책결정을 주도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CIA파문’은 한동안 화제가 될 것같다.<金秀貞 기자 crystal@seoul.co.kr>
1998-10-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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