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지식 있어야 비리를 캐지…”/공정위,기업회계 교육 열기

“실무지식 있어야 비리를 캐지…”/공정위,기업회계 교육 열기

입력 1998-10-14 00:00
수정 1998-10-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 위원장,전 직원에 지시

기업회계 실무능력을 익혀라.요즘 공정거래위원회 국장 이하 전직원에게 내려진 과제다.

날로 교묘하고 복잡해지는 재벌그룹의 부당 내부 자금거래의 실상을 캐내기 위해서는 재무회계의 구조와 처리과정에 관한 실무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田允喆 위원장도 최근 직원들에게 “깊이있는 기업회계 교육으로 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 등 각종 조사의 효율성을 높여라”고 당부했다.

최근 5대 재벌에 대한 1,2차 부당내부거래조사 결과,자금을 저리로 대여하거나 외상매출금을 유지하는 등의 수법은 이제 고전(古典)이다.부동산 매각 대금이나 공사대금 및 이자를 장기간 회수하지 않거나 주식 매입과는 무관한 저리의 고객예탁금을 예치하는 등 ‘무난한 실력’으로는 실마리를 찾아낼 수 없을 정도다.

회계교육은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1,2차로 나누어 모두 8일간 진행된다.직원들은 일과가 끝난 뒤 하루 3시간씩 4일간 12시간의 교육을 어김없이 이수해야 한다.국장급 간부들도 예외없다.강사는 덕성여대 회계학과 李炯來 교수가 맡는다.

11월쯤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 등을 주제로 회계이론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평가결과는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韓榮燮 총무과장은 “시험을 보거나 인사고과에 반영하기 때문에 억지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실무에 직접 필요한 내용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법률,경제분석기법 등에 대한 직무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魯柱碩 기자 joo@seoul.co.kr>
1998-10-14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