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은행 이번주 ‘명퇴 주간’/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 받아

9개 은행 이번주 ‘명퇴 주간’/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 받아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8-10-13 00:00
수정 1998-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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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 2,200 상업­외환 1,000명 정리/퇴직 신청 목표 미달땐 ‘정리해고’

조흥은행을 비롯한 조건부 승인 7개 은행과 해외에 매각될 제일·서울 등 9개 은행들은 이번 주가 ‘명예퇴직 주간’이 될 전망이다. 증자(1,200억원) 문제가 겹쳐있는 평화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이 이번 주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끝낼 예정이다.

◇인원정리 계획=조흥은행은 9개 은행 중 가장 많은 2,207명을 정리한다. 상업 한일 외환은행 등은 각 1,000명대를,제일 서울 평화 강원은행은 200∼800여명을 퇴직시킬 예정이다. 충북은행은 인원정리 규모가 60여명대로 9개 은행 중 가장 적다.

조흥·강원은행은 12일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했다. 충북은행과 아직 확정짓지 못한 외환은행을 제외한 7개 은행은 퇴직자들에게 정규 퇴직금 외에 1∼3급은 월평균 임금의 8개월분을,4급 이하에겐 12개월분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은행원들,막판 눈치작전 치열=이번에 실시되는 인원정리는 종전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인원정리는 특별 위로금을 받을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은행원들은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7일부터 퇴직신청을 받기 시작해 12일 마감한 조흥은행의 경우 지난주말까지는 계획인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600명 가량만 신청했으나,마감일에 대거 퇴직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행원과 달리 1∼4급은 대부분 12일에 퇴직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인력개발부에 퇴직신청을 하는 것이 유리한 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퇴직인원 못채우면 사실상 강제 퇴직=한 지방은행 인사담당 관계자는 퇴직 신청자가 계획에 미달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미흡하면 정리해고를 하는 도리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흥은행은 퇴직 신청자가 계획 인원보다 적을 경우 인사고과 자료 등을 개별 통보해 추가로 퇴직신청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인사고과 자료 등을 토대로 개인별로 5∼6등급으로 분류했으며,개인이 원할 경우 자료를 제공해 퇴직신청 여부를 결정할 잣대로 삼게 할 방침이다.

한편 조흥은행을 비롯한 일부 대형은행들은 인원의 대폭 정리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포정리를 끝낼 때까지는 퇴직자의 일부를 계약직 등으로 채용할 예정이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10-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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