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가을 축제 ‘썰렁’/‘최악’ 취업난 영향 분위기 가라앉아

대학가 가을 축제 ‘썰렁’/‘최악’ 취업난 영향 분위기 가라앉아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1998-09-28 00:00
수정 1998-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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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지원금 줄어 행사도 대폭 축소/도서관만 북적북적

“이런 분위기에서 축제는 무슨 축제입니까”

대학가 가을 축제가 썰렁한 분위기속에 치러지고 있다.학교 예산도 부족한데다 외부의 지원도 거의 없어 행사가 대폭 축소됐다.학생들의 관심도도 크게 떨어졌다.최악의 취업난으로 취업준비생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린 ‘98 정기 연고전’도 마찬가지다.응원에 참가한 학생수가 예년의 절반으로 줄었다.고려대의 연습 응원전에는 800여명만이 참가했고 연세대는 300명이 채 안됐다.연세대가 개최한 ‘연고제맞이 길놀이’와 ‘개막제’ ‘가을문화제’등의 행사 참가도 저조했다.

이달 말까지 ‘청파문화제’를 여는 숙명여대는 단과대별 행사 외에 총학생회 주최 행사를 모두 없앴다.학교의 공식 지원금도 지난해에 비해 30%이상 줄었다.축제때마다 문을 열던 교내 주점도 사라졌다.스크린 설치에 돈이 많이 드는 영화제는 비디오 상영으로 바꿨다.문과대는 ‘대자보 전시회’만 열었다.대자보 내용도 실업자 문제를 담은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25일 끝난 동국대 ‘백상예술전’에서는 대부분의 단과대가 주점,학술제,문화제 등을 생략하고 체육대회만 열었다.한때 1,000만원에 이르던 학교 지원금이 올해는 300여만원에 불과했다.지난 24일과 25일 각각 끝난 동덕여대 대동제와 성신여대 문화제도 ‘취업박람회’ ‘여성실업대토론회’ 등의 행사가 주종을 이뤘다.



반면 대학 도서관은 빈자리가 없다.고려대 도서관 2,300여석은 학생들로 꽉 차고 있다.朴모양(24·경영학과 2년)은 “재학기간동안 가장 재미있는 행사가 고연전이지만 올해는 참가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공부했다”고 말했다.<李志運 기자 jj@seoul.co.kr>
1998-09-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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