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대의 자화상’ 펜으로 대변(한국문화 50년:4)

문학/‘시대의 자화상’ 펜으로 대변(한국문화 50년:4)

김종면 기자 기자
입력 1998-08-19 00:00
수정 1998-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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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자유부인’ 기존의 성윤리에 도전장/70년대 김지하 ‘오적’ 재벌·군부에 직격탄/94년 박경리씨 ‘토지’ 완간 문학사 금자탑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순수’ 이념에 입각한 우익측의 문학이념이 대세로 굳어졌다.그러나 그 후에도 문학적 방법에 관한 논의는 계속됐다.49년 한국문학가협회가 출발할 무렵까지도 백철·염상섭 등의 중간파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했다.좌우 이념대립의 매듭을 짓게 한 것은 한국전쟁.50년대 문학은 ‘전후문학’에 의해 대표된다.당시의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잘 드러낸 작품은 이범선의 단편 ‘오발탄’이다.한편 정비석은 54년 소설 ‘자유부인’을 발표,기존의 성윤리에 도전하며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55년에는 한국 최장수 문예지인 ‘현대문학’이 창간됐다.

50년대가 전쟁의 상처를 개인적 시각에서 극복하고자 한 시기라면,60년대는 이같은 상처를 딛고 민중적 삶의 실체를 보고자 했던 시기다.70년대의 민중적 리얼리즘이 가능했던 것도 정치적 격변을 치뤄내야 했던 60년대 문학의 공로다.특히 4·19와5·16은 국민의 자유의식을 고양시켰으며,이는 문학작품에도 그대로 투영됐다.최인훈의 ‘광장’ 역시 4·19라는 시대상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신정권이 수립되고 산업화로 인한 노동문제가 표면화된 70년대는 문학사적으로도 격변기였다.황석영은 ‘객지’로 기층민을 역사의 중심에 세웠고,김지하는 담시 ‘오적’으로 재벌과 군부에 직격탄을 날려 사형선고를 받았다.고은·신경림 등은 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발족시켰다.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정신은 80년대로 이어져 민족문학작가회의를 탄생하게 했다.

80년대에는 호흡이 긴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여 성공을 거뒀다.황석영의 ‘장길산’,김주영의 ‘객주’,송기숙의 ‘녹두장군’,조정래의 ‘태백산맥’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또 이문열은 폭넓은 인문 교양을 바탕으로 한 관념적 소설로 문단에 새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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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8-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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