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魔 전국 순회 기습 출몰/超국지성 호우 특성

水魔 전국 순회 기습 출몰/超국지성 호우 특성

김환용 기자 기자
입력 1998-08-13 00:00
수정 1998-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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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불안정·고산지형 겹쳐/지난달 지리산 일대 폭우 재연

전남 순천 및 경남 산청→서울 및 경기 양평·파주·의정부 및 인천 강화→강원 춘천·홍천→충남 홍성 및 대전→충북 보은 및 경북 상주….

올 여름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를 되짚어보면 마치 수마(水魔)가 한반도를 무대로 전국 순회공연(?)을 하는 듯 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식 폭우’가 하루 이틀새 적게는 200㎜,많게는 600㎜ 이상의 비를 쏟아내며 재난을 몰고 다니고 있다.

기상청은 이같은 초(超)국지성 집중호우의 ‘치고 빠지기’ 양상이 한반도 상공의 극심한 대기 불안정과 산이 많은 한반도 고유의 지형조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선 지난달 31일 전남 순천·경남 산청 폭우와 12일 충북 보은·경북 풍양 폭우는 고산지형이 원인이라는 것. 서해상에서 다가온 저기압 구름대가 지리산과 속리산에 부딪혀 강제적으로 상승하면서 세력이 증폭돼 순천과 보은에 폭우를 뿌렸고 비구름대가 산넘어까지 진출,산청과 풍양에 또 한차례 호우를 쏟아부었다는 설명이다.

가장 피해가 컸던 서울·경기지역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연쇄 폭우는 매우 불안정한 이 지역 상공의 대기 상태 때문이란 점도 덧붙인다. 예년과 달리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키우지 못한 채 그 가장자리에 한반도 중부지방이 놓여 대기 불안정을 촉발시켰다는 분석이다.



대기 불안정은 좁은 지역내에서도 시시각각 변하는데다,아무리 작은 구름덩어리라도 거대한 비구름대로 만드는 ‘신기’를 발휘,예측키 힘든 국지성 호우를 낳고 있다.<金煥龍 기자 dragonk@seoul.co.kr>
1998-08-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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