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축산농가의 시름(무너지는 축산농가:上­2)

어느 축산농가의 시름(무너지는 축산농가:上­2)

전경하 기자 기자
입력 1998-07-25 00:00
수정 1998-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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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우사 지어 고급육 생산 평생을 바쳤지만 남은건 빚더미 다달이 이자막기에 허리가 휘청 그동안 받은 표창장·상장만 보면 ‘소팔아 땅이나 살걸’하는 후회만 쌓여”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의 한우단지. 한때 한우 1만마리까지 키웠던 이 단지는 지금 5,000마리로 사육두수가 줄었다. 한두집 건너 우사가 있다. 85년 농부 30명이 만든 초우(草牛)회를 중심으로 거세를 통한 고급육(肉)개발기술이 이 지역에 보급되면서 90년대 후반에 지어진 첨단우사도 제법 눈에 띈다. 이런 우사들이 지금은 3분의 1가량 텅 비어있다.

비어있는 우사를 볼 때마다 초우회 회장 李庚九씨(46)는 다들 헛짓을 한것 같다고 느낀다. 李씨도 96년 대지 240평에 현대식 우사를 지었다. 일반대출자금 4,000만원은 연 16.5%로,전업농 대출자금 5,000만원·서울시 환경자금 4,000만원은 연 5%로 대출받았다. 서울시 환경자금 4,000만원은 9월이면 갚아야 한다. 무슨 수로 갚아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한달에 100만원이 넘는 이자를 갚기도 버겁다. 한번 연체가 되면 20%가 넘기 때문에 날짜를 맞추느라 허리가 휜다.

3,000만원 한도로 가져다 쓴 사료대금 이자도 연 16.5%. 이제는 원금 일부를 갚아야만 사료를 주겠다는 축협측의 독촉에도 어쩌질 못한다. 벌써 금액이 찼나 싶어 자꾸 계산을 해보지만 오른 사료 값을 생각해보면 이것도 헛짓이다.

이번이 李씨에게는 세번째 소파동이다. 李씨는 76년부터 소를 키웠다. 77년 첫번째 소파동때 무너져 내렸지만 81년에 다시 시작했다. 83년 제2소파동도 견뎌내고 45만원하는 송아지 16마리로 다시 시작해 그런대로 수지가 맞았다.

89년 농협중앙회 지원으로 일본에 갔던 李씨는 700∼800㎏의 ‘코끼리’같은 소를 보고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국내에 돌아와 91년부터 고급육 생산에 나섰다.3년 내내 고생했다. 그래도 고급육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95년 선진영농에 기여한 공으로 농림부장관 표창을,96년에는 농림부주관 한우경진대회 1등상을 받기도 했다.

한참 좋았던 그때,소를 팔고 땅을 샀어야 하는 건데 하는 후회감이 자꾸 든다. 소를 처음 기를 때 ‘100마리는 키워보자’라는 결심이 화근이었다. 120마리까지 키워봤지만 이제는 남은 80마리를 파는 것이 큰 짐이다. 사료만 축내는 소에게 밥주는 일도,우사를 청소하는 일도 지긋지긋해졌다. 25㎏짜리 사료 한 포대를 4일만에 먹어치우는 소가 밉기만 할 뿐이다.

“우사에서 20개월만 먹이면 돈이 된다는 낙이 있었지요. 베풀 것을 다 베풀고 떠나는 우직한 소에 대한 애정도 있었고요. 그러나 이제는 소가 자꾸만 애물단지로 보여요”

윤유진 서울시의원, 교육감으로부터 잠실고 증설 확답 이끌어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윤유진 의원(국민의힘, 송파1)이 3일 진행된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잠실고등학교의 2027학년도 신입생 학급 증설 약속을 받아냈다. 이날 윤 의원은 잠실고의 학급 확충을 강력히 촉구했으며, 교육감은 이에 동의하며 최소 3학급 증설 요구안을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규모를 최종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질의를 통해 최근 대규모 재건축과 입주로 잠실고 1단계 1지망 경쟁률이 2025학년도 1.14대 1에서 2026학년도 7.86대 1로 급등했고, 잠실4동 인구 또한 2만 2000명 선에서 최근 약 3만 4000명까지 대폭 늘어난 점을 근거로 교육 환경 변화에 맞춘 학급 복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의원은 “주민들이 이주하고 학생이 줄었을 때는 학급을 줄였다”며 “그렇다면 재건축이 완료되고 주민들이 다시 들어오는 지금은 늘어난 교육 수요에 맞춰 학급도 다시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지난 잠실고 학급 증설 토론회에서 학부모 대표는 ‘학급 증설이 아니라 학급 복원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교육감도 동의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교육감은 “타당한 말씀”이라며 “하지만 한 학급을 늘리려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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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까지만 견뎌내면 숨통이 트일 것 같은데 견뎌낼 재간이 없다는 점이 李씨를 더 우울하게 한다. 당장 때려치우고 떠나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全京夏 기자 lark3@seoul.co.kr>
1998-07-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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