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경계에 피서객 ‘썰물’/무장간첩 침투­이모저모

삼엄한 경계에 피서객 ‘썰물’/무장간첩 침투­이모저모

입력 1998-07-14 00:00
수정 1998-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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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작전 장기화따른 지역경제 타격 우려/침투지역 수심깊고 외진 대진항 가능성

북한 무장간첩 수색 이틀째인 13일 강원도 묵호항 주변을 비롯한 동해안은 삼엄한 경계망이 펼쳐진 가운데 피서객의 발길이 크게 줄어 매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인근 산간지역을 수색 중인 군은야산이지만 숲이 무성하고 녹음이 짙어 96년 강릉 잠수함 침투 때보다 더 힘들어 하는 모습.

한 장교는 “수풀이 우거져 땅바닥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탐침봉으로 의심나는 곳을 조사하고 있지만 정밀수색이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다”라고 하소연.

○…군 당국의 수색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동해시와 강릉시 등은 해수욕장 및 산간지역 출입 통제로 지역경제가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 태산.

군은 12일 낮 12시부터 동해시 망상 등 6개 해수욕장의 백사장 출입과 산간지역 예상도주로 및 은신이 가능한 지역의 입산을 통제 중이다. 또 동해시와 강릉시 강동면 옥계면 등에서는 12일 밤부터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야간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동해시는 낮 동안만이라도해수욕장을 개장할 수 있도록 군 당국의 양해를 얻어내는 등 피서객 감소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96년 북한잠수함 침투로 경제적 시련을 겪었던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기상청은 무장간첩들이 침투 때 동해상을 뒤덮었던 해무(海霧)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

동해 레이더기상대에 따르면 침투 시간으로 추정되는 11일 밤부터 12일 새벽 사이 동해시 앞바다는 육안으로는 간첩 침투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많이 끼어 있었다는 것.

○…동해시 어달동 횟집거리 해변에서 시체로 발견된 무장간첩의 침투지점은 어달동이 아닌 2㎞ 북쪽 대진항 부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대두.

대진항 일대는 수심이 깊고 해발 200m의 바위로 이루어진 봉화대(烽火臺)가 해안과 인접해 침투가 쉽기 때문. 군 당국도 어달동 해변은 횟집이 불야성을 이루는 곳으로 침투 적지(適地)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동해=특별취재반>
1998-07-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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