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론’‘최형우 분신’ 격돌/김동주 후보 “기장의 거목” 내세워 세 확산/안경률 후보 최 고문 지원유세에 큰 기대
‘달맞이길’을 넘어 해운대에서 기장으로 들어섰다.왕복 2차선으로 좁아 진 도로에서 택시는 거북이 걸음을 했다.울퉁불퉁한 시골길은 바닷바람에 맨살을 드러냈다.
“기장에는 수돗물도 안 나와예.부산에 편입만 됐지,한나라당이 해 준 게 뭐 있습니꺼”택시기사 陳福生씨의 푸념이다.읍내에서 만난 50대 아낙네는 “기장은 부산의 서자(庶子)”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해운대쪽 유권자들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미워도 한나라당”이라는 전통적 표심(票心)은 ‘달맞이길’을 경계로 사그라들었다.지난 6·4 지방선거때 부산에선 유일하게 자민련 소속 시의원이 당선된 곳이라는 점에서 해운대·기장을 선거구의 표 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지역경제 개발론이 쟁점으로 떠올랐다.기장시장에서 ‘동부인삼’을 경영하는 李丙文씨는 “매출액이 지난해의 30%에도 못 미칩니더.한나라당이 여당때 정경유착을 하는바람에 동남은행까지 말아먹은 거아입니꺼”라며 한나라당의 ‘원죄론’을 제기했다.그러나 경부고속철 신설구간에서 부산이 제외될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쪽의 ‘부산 소외론’도 먹혀들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해운대·기장을의 유권자는 7만9,0000여명.전형적인 도농 복합지역이다.해운대구 3개 동에 2만6,000여명이,기장군내 2개읍,3개면에 5만3,000천여명이 살고 있다.기장군의 유권자가 67%에 해당한다.게다가 지역특성상 부산의 ‘베버리 힐스’로 불리는 고급 빌라촌과 서민아파트 등이 섞인 해운대구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세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모두 기장읍내에 몰린 것도 기장을 집중 공략하려는 전략 차원이다.
기장읍이 고향인 金東周 후보는 기장프라자에 사무소를 차렸다.경남 합천 출신인 한나라당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는데 역점을 둔다.사무소 벽에는 온통 ‘고향을 위해 여당을 택한 정치인’‘기장이 키워준 정치 거목’ 등 ‘토박이론’을 강조하는 문구들이다.자민련 朴泰俊 총재의 고향도 기장군 장안읍이다.이래저래 金후보는 기장군에서 적어도 1만표 이상의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지난 1일 불출마를 선언한 金龍完 전 시의원의 해운대 조직을 흡수,세확산을 노리고 있다.
근처 인제빌딩 1층에는 ‘기호 1번 한나라당 安炅律 후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安후보의 홍보물에는 ‘화합의 정치인,崔炯佑의 분신’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安후보는 한나라당 崔고문의 특보 출신이다.崔고문의 고향이며,호인 溫山은 기장과 멀지않은 동네다.崔고문은 70년대 당시 울주군에 속했던 이곳에서 당선됐다.경남 합천 출신으로 ‘낙하산 공천’이라는 부담을 안은 安후보로서는 큰 힘이다.자민련 朴총재와 한나라당 崔고문이 본격 유세를 벌이는 이번 주말 이후 양쪽은 자존심을 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초대 민선 기장군수 출신인 무소속 吳奎錫 후보의 약진도 볼 만하다.吳후보는 ‘해운대 기장을은 무소속이 이깁니다’라는 기치를 내걸었다.기장군 철마면이 고향인 吳후보가 강세를 보인다면 자민련 金후보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부산=박찬구 기자 ckpark@seoul.co.kr>
‘달맞이길’을 넘어 해운대에서 기장으로 들어섰다.왕복 2차선으로 좁아 진 도로에서 택시는 거북이 걸음을 했다.울퉁불퉁한 시골길은 바닷바람에 맨살을 드러냈다.
“기장에는 수돗물도 안 나와예.부산에 편입만 됐지,한나라당이 해 준 게 뭐 있습니꺼”택시기사 陳福生씨의 푸념이다.읍내에서 만난 50대 아낙네는 “기장은 부산의 서자(庶子)”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해운대쪽 유권자들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미워도 한나라당”이라는 전통적 표심(票心)은 ‘달맞이길’을 경계로 사그라들었다.지난 6·4 지방선거때 부산에선 유일하게 자민련 소속 시의원이 당선된 곳이라는 점에서 해운대·기장을 선거구의 표 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지역경제 개발론이 쟁점으로 떠올랐다.기장시장에서 ‘동부인삼’을 경영하는 李丙文씨는 “매출액이 지난해의 30%에도 못 미칩니더.한나라당이 여당때 정경유착을 하는바람에 동남은행까지 말아먹은 거아입니꺼”라며 한나라당의 ‘원죄론’을 제기했다.그러나 경부고속철 신설구간에서 부산이 제외될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쪽의 ‘부산 소외론’도 먹혀들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해운대·기장을의 유권자는 7만9,0000여명.전형적인 도농 복합지역이다.해운대구 3개 동에 2만6,000여명이,기장군내 2개읍,3개면에 5만3,000천여명이 살고 있다.기장군의 유권자가 67%에 해당한다.게다가 지역특성상 부산의 ‘베버리 힐스’로 불리는 고급 빌라촌과 서민아파트 등이 섞인 해운대구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세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모두 기장읍내에 몰린 것도 기장을 집중 공략하려는 전략 차원이다.
기장읍이 고향인 金東周 후보는 기장프라자에 사무소를 차렸다.경남 합천 출신인 한나라당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는데 역점을 둔다.사무소 벽에는 온통 ‘고향을 위해 여당을 택한 정치인’‘기장이 키워준 정치 거목’ 등 ‘토박이론’을 강조하는 문구들이다.자민련 朴泰俊 총재의 고향도 기장군 장안읍이다.이래저래 金후보는 기장군에서 적어도 1만표 이상의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지난 1일 불출마를 선언한 金龍完 전 시의원의 해운대 조직을 흡수,세확산을 노리고 있다.
근처 인제빌딩 1층에는 ‘기호 1번 한나라당 安炅律 후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安후보의 홍보물에는 ‘화합의 정치인,崔炯佑의 분신’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安후보는 한나라당 崔고문의 특보 출신이다.崔고문의 고향이며,호인 溫山은 기장과 멀지않은 동네다.崔고문은 70년대 당시 울주군에 속했던 이곳에서 당선됐다.경남 합천 출신으로 ‘낙하산 공천’이라는 부담을 안은 安후보로서는 큰 힘이다.자민련 朴총재와 한나라당 崔고문이 본격 유세를 벌이는 이번 주말 이후 양쪽은 자존심을 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초대 민선 기장군수 출신인 무소속 吳奎錫 후보의 약진도 볼 만하다.吳후보는 ‘해운대 기장을은 무소속이 이깁니다’라는 기치를 내걸었다.기장군 철마면이 고향인 吳후보가 강세를 보인다면 자민련 金후보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부산=박찬구 기자 ckpark@seoul.co.kr>
1998-07-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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