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공직기강 특감 과천청사 긴장/자판기앞 모임 줄고 점심시간 칼같이/“암행감시반 떴다”에 사무실 긴박감/복지부동 등 4악 추방 부정·비리 적발 초점/이유있는 지각 괜찮아 지나친 긴장 말도록
2일 상오 9시10분쯤 환경부 노동부가 있는 정부 과천청사 건물 1층 로비. 넥타이를 매지 않은 양복 차림에 한 손에 커다란 행정봉투를 든 사람이 막출근하는 공무원 두 사람을 불러세웠다.
공무원들을 불러세운 사람은 경찰. 지난 달 20일부터 시작된 공직기강 특별감사 요원이었다. 이 경찰관은 두 명 가운데 한 명을 건물 1층 동쪽 중앙환경 분쟁조정위 쪽으로 데리고 가 몇 가지 물은 뒤 돌려보냈다. 다른 한 명은 경찰관이 한눈을 파는 사이 때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재빨리 사라져 버렸다. 조금 뒤 경찰관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환경부 고위 공직자들의 방이있는 6층으로 갔다.
건물 방호원에 따르면 이 경찰관은 9시 조금 못미친 시각부터 로비에서 계속 출입자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왜 왔느냐”고 묻자 경찰증을 제시하며 “어제도 나왔었다”고 대답했다.
‘감사반이 떴다’는 소식은 입에서 입을 건너 곧 건물에 있는 전 공무원들에게 퍼졌다. 환경부 공보관실의 한 직원은 “지금까지는 특별감사니 뭐니해도 대충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그게 아닌 모양”이라면서 자못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때가 때인 만큼 단단히 몸조심을 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날 만큼은 청사 밖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하오 1시가 넘어 돌아오는 공무원이 눈에 띄지 않았다. 커피 자동판매기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크게 줄었다.
8월 말까지 실시되는 이번 특감은 역대 최대 규모. 국무총리실 감사원 행정자치부 검찰 경찰이 총 동원돼 장·차관은 물론 기능직에 이르기까지 복무태도를 점검한다. 중앙 행정부처 뿐 아니라 산하기관,지방자치단체 등 전 공직 사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감사원이 “특감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공직자는 개혁 차원에서 전원 파면 또는 해임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힌데다,조만간 닥칠 구조조정과 맞물려 공직사회에서는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총리실 朴璂鍾 조사심의관은 “이번 특감은 소위 공직사회의 4대 악(惡)인 무사안일 불평불만 냉소주의 복지부동을 추방하고,부정·비리에 관련된 공직자를 가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朴 심의관은 그러나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 10∼20분 지각하는 공무원들을 처벌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나친 긴장으로 인한 역효과를 경계했다.<文豪英 기자 alibaba@seoul.co.kr>
2일 상오 9시10분쯤 환경부 노동부가 있는 정부 과천청사 건물 1층 로비. 넥타이를 매지 않은 양복 차림에 한 손에 커다란 행정봉투를 든 사람이 막출근하는 공무원 두 사람을 불러세웠다.
공무원들을 불러세운 사람은 경찰. 지난 달 20일부터 시작된 공직기강 특별감사 요원이었다. 이 경찰관은 두 명 가운데 한 명을 건물 1층 동쪽 중앙환경 분쟁조정위 쪽으로 데리고 가 몇 가지 물은 뒤 돌려보냈다. 다른 한 명은 경찰관이 한눈을 파는 사이 때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재빨리 사라져 버렸다. 조금 뒤 경찰관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환경부 고위 공직자들의 방이있는 6층으로 갔다.
건물 방호원에 따르면 이 경찰관은 9시 조금 못미친 시각부터 로비에서 계속 출입자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왜 왔느냐”고 묻자 경찰증을 제시하며 “어제도 나왔었다”고 대답했다.
‘감사반이 떴다’는 소식은 입에서 입을 건너 곧 건물에 있는 전 공무원들에게 퍼졌다. 환경부 공보관실의 한 직원은 “지금까지는 특별감사니 뭐니해도 대충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그게 아닌 모양”이라면서 자못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때가 때인 만큼 단단히 몸조심을 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날 만큼은 청사 밖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하오 1시가 넘어 돌아오는 공무원이 눈에 띄지 않았다. 커피 자동판매기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크게 줄었다.
8월 말까지 실시되는 이번 특감은 역대 최대 규모. 국무총리실 감사원 행정자치부 검찰 경찰이 총 동원돼 장·차관은 물론 기능직에 이르기까지 복무태도를 점검한다. 중앙 행정부처 뿐 아니라 산하기관,지방자치단체 등 전 공직 사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감사원이 “특감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공직자는 개혁 차원에서 전원 파면 또는 해임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힌데다,조만간 닥칠 구조조정과 맞물려 공직사회에서는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총리실 朴璂鍾 조사심의관은 “이번 특감은 소위 공직사회의 4대 악(惡)인 무사안일 불평불만 냉소주의 복지부동을 추방하고,부정·비리에 관련된 공직자를 가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朴 심의관은 그러나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 10∼20분 지각하는 공무원들을 처벌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나친 긴장으로 인한 역효과를 경계했다.<文豪英 기자 alibaba@seoul.co.kr>
1998-07-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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