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전문직업인(IMF 200일 달라진 세태:2)

무너지는 전문직업인(IMF 200일 달라진 세태:2)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1998-06-22 00:00
수정 1998-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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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변호사 “차리리 폐업”/年收 1억 공인회계사 불황으로 사무실 문닫아/7년째 병원 운영해온 전문의가 빌딩관리인으로/한의사·건축사 전업 속출… ‘딴길 찾기’도 애로

95년부터 서울 압구정동에서 사무실을 운영해 온 공인회계사 權德容씨(35)는 지난 3월 문을 닫았다.회계 업무 등을 봐주던 10여개 업체가 지난해 말부터 몇달 사이에 잇따라 부도를 내는 바람에 사무실 유지비 등으로 수천만원의 손해를 봐 더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權씨는 IMF 사태 이전만 해도 1년에1억원 정도를 번 고액 소득자였다.

고소득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의사 변호사 회계사 건축사 한의사….전문직종사자들이 실직하거나 수입이 줄어 전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서울 관악구에서 7년 동안 병원을 운영했던 소아과 전문의 金모씨(44)도 병원 문을 닫고 강남에서 3층짜리 빌딩을 관리하고 있다.수입이 줄어 간호사 월급을 주기도 힘들어지자 의사직을 포기했다.

한동안 호황을 누렸던 서울시내 성형외과 1,000여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예년 이맘 때쯤이면 여름방학에 수술을 받으려는 학생들로 7·8월의 예약이 포화 상태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180도 바뀌었다.때문에 상당수는 문을 닫거나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줄이려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실정이다.일부는 살아남기 위해 ‘덤핑 수술’을 하기도 한다.강남의 성형외과 전문의 李泰權 박사(60)는 “예년에 비해 환자 수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간호사와 의료기사를 주로 소개하는 서울 여의도 Y직업소개소에는 요즘 일자리를 찾는 의사들의 전화가 하루 2∼3통씩 걸려온다.전에는 대우가 나은 병원으로 옮기려는 의사들이 전화를 했지만 요즘은 실직한 전문의가 대부분이다.

올해 배출된 3,050명의 전문의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중소병원뿐 아니라 대학병원까지 인원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11월부터 지난 3월 사이에 전국의 30병상 이상 중소병원 771개 가운데 76개가 도산했다.얼마 전에는 서울 마포구 보건소에서 관리 의사 1명을 채용한다는 광고가 나가자 무려 48명이 지원했다.전문의도 25명이나 됐다.

서울대병원 일반외과 전문의李모씨(37)는 “예전에는 의사면허증만으로도 은행에서 1억원을 쉽게 빌렸는데 최근 2,000만원을 빌리려는 친척의 보증을 서려 했다가 은행으로부터 ‘자격이 안된다’며 거절당했다”고 털어놓았다.

변호사가 돈을 많이 버는 시대도 지났다.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폐업신고를 한 사람만 40여명이다.고령 노환 유학 등이 이유였지만,사무실을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수입이 줄어 문을 닫은 곳도 많다.계약직 공무원으로 옮긴 변호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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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채유미 의원(노원5,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을 방문한 덕암초등학교 학생들을 맞이하며 뜻깊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현장에서 직접 체득해 민주시민 소양을 기르는 ‘청소년의회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사전 기본 교육을 마친 덕암초 학생 21명과 인솔 교사가 함께해 실제 의원석에 앉아 모의 의정활동을 체험했다. 채 의원은 본회의장을 찾은 지역구 덕암초 학생들에게 환영 인사를 전하고, 청소년의회 임시 의원 선서문 낭독을 함께하며 미래 주역들의 의회 방문을 축하했다 이어진 ‘청소년의회 본회의’에서 학생들은 일일 청소년의원으로서 의장과 의원 역할을 맡아 ▲‘서울특별시 어린이 안전환경 신고 및 개선에 관한 조례안’ ▲‘서울시 어린이 교육시설 주변 CCTV 확충 및 안전 관리 강화에 관한 조례안’ 등 실생활과 밀접한 안건에 대한 제안설명을 듣고 전자투표를 통해 조례안을 직접 의결하는 뜻깊은 의정 활동을 체험했다. 채유미 의원은 “우리 노원구의 자랑스러운 덕암초 학생들이 책에서만 보던 지방의회의 현장에 직접 와서 토론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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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만 2,758명이 활동 중인 건축사의 폐업도 늘고 있다.지난해에는 40여명이 사무실 문을 닫았고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70여명이 ‘딴 길’을 찾았다.지난해 건축사 사무소를 개업했던 金모씨(40)는 불과 몇달 사이에 사무실 유지비 등으로 3,000만원을 손해본 뒤 요즘은 친척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약품을 나르는 일을 하고 있다.<金性洙 朴峻奭 기자 sskim@seoul.co.kr>
1998-06-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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