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작업 주역/李憲宰 금감위장 악역 도맡아

‘살생부’ 작업 주역/李憲宰 금감위장 악역 도맡아

박희준 기자 기자
입력 1998-06-19 00:00
수정 1998-06-1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李 재경·康 경제수석­陳 예산위장 지원/1주 3회정도 회동… 구조조정 칼 갈아

18일 발표된 ‘재벌 살생부’를 만든 실질적인 주역은 누구일까.

일반적으로 金大中 정부의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 사령관은 물론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다. 그러나 지난 달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수석의 자리바꿈으로 재벌 구조조정 작업의 라인업이 李揆成 재경부장관­康奉均 경제수석­李위원장으로 바뀌면서 이들 세사람이 상당 부분 구조조정의 ‘악역’을 분담했다는 관측이 많다.

李위원장은 지난 해 대선때 경기고 선배인 李會昌 진영에 관여했다. 그런데도 자민련 사람으로 간주돼 金大中 정부에서 초대 금감위위원장으로서 구조조정의 총대를 맨 ‘준비된 해결사’ 노릇을 했다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전 비상대책위원회 실무기획단장을 맡으면서 이미 재벌개혁의 밑그림을 다 그려놓았다. 금융 및 재벌관은 확고하다. 재벌은 무능한 귀족이다. 부실화된 기업은 그것이 은행이건 아니건 빨리 망해야 한다는 게그의 지론이다.

康奉均 경제수석이 들어선 뒤 李위원장과 李揆成 재경부장관과 함께 재벌구조조정의 ‘공동총대’를 매고 마지막 작업을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陳稔 기획예산위원장과도 교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이들 모두가 구조조정과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경제관료들이다.

李위원장은 이들과 자주 회동하며 구조조정에 대한 구상을 다듬어왔다. 보이지 않은 원군이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과천 청사에서 그 다음엔 청와대 비서실장실에서 만났다. 일주일에 세번 정도였다.

끝까지 버티는 재벌 계열사 퇴출을 위해 공정위 내부자 거래 자료도 활용했다. 이번 ‘재벌 살생부’ 작성에서 李위원장의 역할을 7할,다른 원군 관료들의 공을 3할 쯤으로 평가하는 견해도 있다.<朴希駿 기자 pnb@seoul.co.kr>
1998-06-19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