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甲用 민노총 위원장 단독 인터뷰

李甲用 민노총 위원장 단독 인터뷰

입력 1998-05-29 00:00
수정 1998-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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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자체는 반대 안한다”/근로자와 협상뒤 불가피할때만 해고해야

한 달 이상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해 온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40)이 28일 하오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명동성당에서 밤샘을 한 탓인지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파업을 강행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과격해지거나 장기화하는 것이다.

­파업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나.

▲파업과 경제 여건과는 상관이 없다.어제 파업을 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오르지 않았나.최근의 주가하락은 재벌개혁 부재와 엔화 하락 때문이다.

­정리해고제 철폐 등 5개 요구사항이 실제 관철될 것으로 생각하나.

▲단기간내에 관철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있다.지금은 지도부가 출범한 지 2개월밖에 안됐지만 점차 조직이 정비되면 더욱 강력히 밀어부칠 것이다.

­정부에서는 일단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라고 하고,민주노총은 5개항 수용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협상의 여지는 없는가.

▲무조건 5개항을 먼저 들어달라는 얘기가 아니다.정리해고제와 근로자파견제 철폐만 충족돼도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협상은 그 다음 문제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현실에서 정리해고제를 철폐하라는 말은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구조조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사용자측이 개혁할 생각은 않고 일방적으로 근로자를 자르는 것이 문제다.근로자와 충분히 협상한 뒤 정말 불가피한 경우에만 해고하는 등의 방향으로 법안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5개항중 재벌재산을 환수해 실업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있다.

▲재산을 환수해 실업자에게 주라는 게 아니다.재벌 자신이 진 빚을 빨리 갚으라는 얘기다.그러면 정부가 대신 갚아줄 일이 없기 때문에 그 돈으로 실업자를 구제할 수 있게 된다.

­IMF와의 재협상 주장도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원래 협상안에 3개월마다 재협상할 수 있게 돼 있다.IMF가 경제성장율을 묶고 긴축재정을 강요,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재협상은 불가피하다.­정부의 사법처리 의지가 강한데.

▲각오하고 있다.그러나 자칫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안다면 함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부산 출신인 이위원장은 90년 현대중공업 노조의 ‘골리앗크레인 투쟁’때 사무국장으로 사실상 파업을 주도했으며,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을 지냈다.<金相淵 기자 carlosk@seoul.co.kr>
1998-05-2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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