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D­10/사라진 선거특수

6·4 지방선거 D­10/사라진 선거특수

박준석 기자 기자
입력 1998-05-25 00:00
수정 1998-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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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경호업체 “아 옛날이여”/경기침체로 돈 가뭄… 여행사·식당 썰렁/홍보물 배포·연설회 횟수 제한도 한몫

‘선거특수’가 사라졌다.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후보 진영이 선거비용을 대폭 줄인데다 선거법이 개정돼 홍보물 배포가 대폭 제한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선거철이면 호황을 누렸던 이벤트사 인쇄소 식당 여행사 경호업체 등이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전혀 선거 열풍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거법 개정으로 소형 명함이나 현수막 설치가 금지되는 등 홍보물에 대한 제한이 강화돼 인쇄소가 밀집해 있는 충무로 일대는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서울 을지로 Y기획은 95년 지방선거에 비해 인쇄물량 주문이 70% 가까이 줄었다.이 업체 金成鎭 국장(42)은 “선거때면 직원을 10여명 정도 더 고용했지만 이번에는 평소 인원으로도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특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들의 안전을 책임져 주는 일로 호황을 누렸던 경호업체도 이번 선거에서는 ‘찬밥 신세’다.서울 강남 국제경호협회에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하루 4∼5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미친다.이 협회의 昔基永 본부장(43)은 “후보들이 미디어쪽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 경호업체들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호원도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는 후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웅변학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선거법 개정으로 연설회 횟수가 줄어 들자 후보나 지원연설자들로 붐비는 웅변 전문학원은 찾아볼 수 없다.강북한국심리변론학회 閔泳旭 실장(37)은 “지난 선거때는 20∼30명의 후보들이 강의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첫 출마하는 구·시의원 4명만이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선심성 여행이나 음식 접대로 선거철이면 예약하기조차 힘들었던 여행사와 대형 식당도 공명선거 분위기와 선거 비용 축소로 썰렁한 분위기다.

서울 강남의 K뷔페 식당은 오히려 예약이 줄었다.주인 朴모씨(46)는 “선거운동으로 오해를 받을까봐 오히려 동창회 등의 모임을 연기해 예약이 크게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여행 예약이 밀려 들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었던 여행사도 문의 전화조차없어 울상이다.<朴峻奭 趙炫奭 기자>
1998-05-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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