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野 12시간전 “용퇴” 압박/하비비 계속 지지 불투명
수하르토의 갑작스런 퇴진 뒤에는 군지도부의 하야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도네시아 군부의 힘과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
수하르토는 20일 밤 국방장관겸 군총사령관인 위란토 장군으로부터 군 수뇌부의 최후통첩을 전달받고 12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퇴했다고 자카르타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시위가 대규모 유혈사태를 향해 치닫는데도 집권유지를 고집하던 수하르토가 군부의 용퇴 권유로 탄핵에 직면해 백기를 들었다는 설명이다.
‘폭력·금력·권력’을 쥐고 있는 기득권세력 군부가 지배체제 유지를 위해 수하르토의 사임을 압박했다는 후문이다.21일 위란토 국방장관의 하비비 신임대통령에 대한 충성 발표에 이어 22일 개각에서 하비비 대통령이 위란토를 국방장관으로 유임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하르토 체제를 떠받쳐온 기득권 세력의 양축인 관료와 군부가 전략적 연합전선을 형성했다는 것이다.이점에서 당분간 집단지도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그러나 하비비 체제는 취임 벽두부터 안팎의 도전에 부딪쳐 있다.재야세력과 학생들의 도전,‘카리스마의 공백’으로 인한 여권내 반대가 그것이다.재야세력과 학생들은 하비비 거부 움직임을 본격화하는가 하면 ‘수하르토 이후’를 겨냥한 여권내의 하비비 흔들기도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대통령궁의 6개월 내 총선 실시 시사에도 불구,하비비는 법적으로 2003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군부의 단결과 하비비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여부 등이 정국변화의 주요 변수다.
하비비위란토의 연합전선에 대항할 여권 내 세력으론 93년부터 집권 골카르당을 이끌어온 하르모코 국회의장과 수하르토의 후계자로 꼽히다 밀려났던 군부내 실력자 트리 수트리스노 전 부통령 등이 꼽힌다.재야세력의 정치개혁과 부패자 처벌 및 ‘수하르토 측근’ 퇴진 요구 등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아미엔 라이스가 이끄는 2천8백만 회원의 이슬람단체 ‘무하마디아 무슬림’ 등 이슬람세력의 포괄적인 정치개혁과 기존 세력의 퇴진 등도 정국의 큰 변수가 되고 있다.<李錫遇 기자>
수하르토의 갑작스런 퇴진 뒤에는 군지도부의 하야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도네시아 군부의 힘과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
수하르토는 20일 밤 국방장관겸 군총사령관인 위란토 장군으로부터 군 수뇌부의 최후통첩을 전달받고 12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퇴했다고 자카르타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시위가 대규모 유혈사태를 향해 치닫는데도 집권유지를 고집하던 수하르토가 군부의 용퇴 권유로 탄핵에 직면해 백기를 들었다는 설명이다.
‘폭력·금력·권력’을 쥐고 있는 기득권세력 군부가 지배체제 유지를 위해 수하르토의 사임을 압박했다는 후문이다.21일 위란토 국방장관의 하비비 신임대통령에 대한 충성 발표에 이어 22일 개각에서 하비비 대통령이 위란토를 국방장관으로 유임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하르토 체제를 떠받쳐온 기득권 세력의 양축인 관료와 군부가 전략적 연합전선을 형성했다는 것이다.이점에서 당분간 집단지도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그러나 하비비 체제는 취임 벽두부터 안팎의 도전에 부딪쳐 있다.재야세력과 학생들의 도전,‘카리스마의 공백’으로 인한 여권내 반대가 그것이다.재야세력과 학생들은 하비비 거부 움직임을 본격화하는가 하면 ‘수하르토 이후’를 겨냥한 여권내의 하비비 흔들기도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대통령궁의 6개월 내 총선 실시 시사에도 불구,하비비는 법적으로 2003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군부의 단결과 하비비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여부 등이 정국변화의 주요 변수다.
하비비위란토의 연합전선에 대항할 여권 내 세력으론 93년부터 집권 골카르당을 이끌어온 하르모코 국회의장과 수하르토의 후계자로 꼽히다 밀려났던 군부내 실력자 트리 수트리스노 전 부통령 등이 꼽힌다.재야세력의 정치개혁과 부패자 처벌 및 ‘수하르토 측근’ 퇴진 요구 등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아미엔 라이스가 이끄는 2천8백만 회원의 이슬람단체 ‘무하마디아 무슬림’ 등 이슬람세력의 포괄적인 정치개혁과 기존 세력의 퇴진 등도 정국의 큰 변수가 되고 있다.<李錫遇 기자>
1998-05-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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