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라스노야르스크州知事 당선 레베드(뉴스의 인물)

러 크라스노야르스크州知事 당선 레베드(뉴스의 인물)

이경옥 기자 기자
입력 1998-05-19 00:00
수정 1998-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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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정치공백 깨고 재기/차차기 대선 노리는 골수 민족주의자

17일 실시된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의 주지사 결선투표에서 당선된알렉산드르 레베드 전 국가안보위원회 서기(48)는 차차기 러시아 대선을 바라보는 야심찬 인물.그는 크라스노야르스크주의 2백80만 유권자중 65%가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57.22%를 득표,38.27%에 그친 발레리 주보프 현 주지사를 큰 차이로 물리치고 압승했다.

몰도바주둔 14군 사령관 출신인 그는 평소 드골이나 피노체트같은 강력한 군출신 지도자들을 존경하는 러시아 민족주의자로 정평이 나있다.‘강한 러시아’란 민족주의적 기치 아래 96년 대선에 출마했던 그는 당시 1차 투표서 3위(15%의 득표)를 차지,새로운 킹 메이커로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그때 레베드를 영입함으로써 호각지세를 이루던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그러나 96년 8월,레베드가 2년을 끌어오던 체첸전쟁의 협상대표로 평화협정을 순조롭게 이끌어내며 인기가 치솟자 옐친은 그해 10월 ‘쿠데타 음모설’을 빌미로 그를 토사구팽의 제물로 삼아버렸다.한편에서는 그가 지나친 야심과 부족한 팀워크로 인해 옐친 측근들로부터 밀려났다는 설도 나돌았었다.

이후 정치권에서 완전 소외됐던 레베드는 아무 연고도 없는 중부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를 재기의 발판으로 선택했고 마침내 2년여의 정치적 공백을 깨고 러시아 대권까지 노릴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러시아인들에게 ‘기회, 또는 유배’의 상징으로 알려진 시베리아가 그에겐 바로 기회의 땅이 되었던 것이다.

1998-05-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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