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통령의 實益外交(사설)

金 대통령의 實益外交(사설)

입력 1998-04-03 00:00
수정 199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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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중인 金大中 대통령이 2일 하룻동안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토니 블레어영국총리와 연쇄 정상(頂上)회담을 가졌다.

金대통령이 취임한후 갖는 최초의 정상외교란 점에서 이날 연쇄회담은 여러모로 관심을 모았다.정상외교란 것이 본래 실무진들에 의해 사전에 조율되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정상의 철학이나 개성과 무관한 것도 아니다.그런 관점에서 보면 金대통령 외교스타일도 다른 전임자들과는 사뭇 다른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대통령은 의례적이거나 원칙적인 데보다는 구체적인 문제들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이번 연쇄 회담은 주요국 정상들과 갖는 상견례(相見禮)의 성격이 강했고 회담 시간도 짧아 구체적인 문제를 다루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제주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무비자 지역으로 개방할테니 중국도 한국을 관광자유지역으로 풀어 달라고 제의한 점을 비롯,자동차부품공동 생산 문제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문제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영국과의 투자유치단 방한(訪韓)합의 같은 것도 그런 범주라 할 수 있다.대통령은 다른 자리에서도 대통령이 되고나서 장사꾼이 다 됐다는 말을한 일이 있다.흑자(黑字)기조의 국가경영을 이뤄 가겠다는 강한 통치의지가 담긴 말이다.

金대통령은 국제관계에서 사람의 교류,문화교류가 중요하다는 인식(認識)을 갖고 있는 것 같다.따라서 이들 3국 정상들의 방한이 가까운 시일안에 이뤄질 전망이고 그밖에도 각계 인사들의 상호 교류가 대대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해진다.일본 대중문화의 개방,영국과의 문화협력 합의 등 각국과의 문화접촉도 크게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이런 생각은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가간에서나 개인간에서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더구나 국제화시대다.사람이 서로 만나고 하기쉬운 일부터 함께 하기 시작하면 큰일도 이루어 질 것이다.
1998-04-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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