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향한 매서운 비판/입센 문제극 ‘민중의 적’

우중 향한 매서운 비판/입센 문제극 ‘민중의 적’

입력 1998-03-13 00:00
수정 1998-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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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단한 서울시립극단이 창단 세 번째이자 올해 첫 작품으로 헨리크 입센의 ‘민중의 적’을 20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무대에 올린다.

‘민중의 적’은 노르웨이 작가 입센이 1882년 로마에서 완성한 일종의 문제극으로 어리석은 다수로서의 민중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북유럽 나라가 배경이고 100년도 훨씬 지난 작품이지만 요즘의 우리 상황과 신기할 정도로 잘 맞물려 남다른 의미를 일깨워준다.

극의 화두는 환경오염.주인공 스토크만은 친형인 시장과 온천 개발문제로 대립한다.시장은 온천이 오염된 사실을 알지만 정치적 목적에서 이를 은폐·부정하고 언론과 경제인들도 다수의 이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오염문제를 제기하는 스토크만의 의견과 주장을 묵살한다. 여기까지는 위선과 부패로 물든 지도층에 대한 입센의 비판.하지만 주표적은 다음의 민중이다.다수의 민중은 진실이 드러나면 사회질서가 파괴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오히려 애초의 약속과 믿음을 저버린채 스토크만을 민중의 적으로 몰아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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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3-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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