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으기 개점 휴업/금융기관 수집분 1g도 못사들여 냉가슴/한은

금모으기 개점 휴업/금융기관 수집분 1g도 못사들여 냉가슴/한은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2-21 00:00
수정 1998-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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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도 달러 확보 비상… 한은에 안내놔

“금을 한국은행에 팔아다오”.한은이 ‘금 모으기 운동’으로 금융기관들이 수집한 금 매입에 나섰으나 성적이 낙제점이어서 말못할 고민에 빠져있다.

한은이 금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6일부터.일시에 대량 수출할 경우 가격인하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면서 외환 보유고를 확충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금융기관에의 금 위탁자에 대한 대금 지급시기를 앞당김으로써 금 모으기 운동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그러나 보름째인 20일까지 개점 휴업상태다.주택 국민 기업 농협 등의 금융기관들은 이날 현재 금 모으기 운동으로 200여t을 수집했으나 한은에는 단 1g도 팔지 않았다.오는 25일 이후 전체 수집량의 2%에 불과한 4t을 한은에 팔겠다고 계약한 것이 전부다.정부와 한은의 취지가 전혀 먹혀들어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그럴 수 밖에 없는 걸림돌이 있다.

금융기관들은 금 모으기 운동으로 국민들로부터 금만 수집해 나중에 대금만 나눠주는 역할만 맡게 돼 있다.금의 처분은 국내 종합상사들의몫이다.

종합상사들은 금을 수출해 수출실적과 함께 달러를 확보하는 것이 다급한 상황이어서 한은에 양보할 형편이 못된다는 것이다.실제로 금 1㎏의 수출대금은 1천6백여만원이어서 자동차 한 대 수출대금 이상의 효과를 얻는다.금융기관으로부터의 수수료 수입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20일을 기준으로 할 때 국제수준에 해당되는 g당 1만6천302원을 매입가격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외면당하고 있다”며 “수집된 금을전량 수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나 한은에 팔도록 강제할 수 있는 입장도 못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한은은 그러나 금을 일시에 수출할 경우 국제 금 값 하락으로 인한 국부 유출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여지가 있는 점을 걱정하는 분위기다.<오승호 기자>
1998-02-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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