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공백… 출범 후 최대 위기/민노총 어디로

지도부 공백… 출범 후 최대 위기/민노총 어디로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1998-02-14 00:00
수정 1998-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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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파 대립 극복·조합원 무마 큰 부담/부당해고 적발 역점… ‘실지’회복 노릴듯

민주노총이 12일 자정 총파업 돌입 13시간을 앞두고 파업계획을 철회했으나 다음 달 차기 집행부가 새로 구성되기까지 적잖은 내분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제 2의 외환위기 가능성’ 등 여론의 질타 때문에 뽑았던 칼을 거두어 들였으나 총파업 명분으로 내건 ‘고용조정제(정리해고제) 도입 철회’나 ‘재협상’ 등 어떤 과실도 따내지 못했기 때문이다.오히려 무리한 총파업계획으로 지난 해 초 노동법 파동으로 촉발된 총파업투쟁에서 얻었던 ‘점수’마저 상당량 잃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배석범 대행체제가 노사정 합의 추인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함에 따라 지도부마저 공백상태에 빠졌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은 95년 11월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국면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나돈다.

민주노총은 노사정위원회 합의사항을 뒤엎고 총파업 강행을 주장한 금속노조 중심의 강경파들과 사무노련 등 온건파 사이에 총파업 무산에 따른 책임문제를 놓고 힘겨루기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이 그렇다고 이같은 내환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무모성이 이미 입증된 총파업 카드를 다시 동원할 것 같지는 않다.대신 다음 달부터 사업장별로 시작되는 임·단협에서 정리해고의 요건을 보다 강화하도록 각개격파식 전술로 선회하는 한편 부당해고나 부당노동행위 등 사용자측의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또 대타협의 최대 전과로 꼽히는 ‘노조의 정치활동 허용’과 ‘전교조 합법화’에 대한 역풍을 차단하는 데 조직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득정 기자>
1998-02-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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